<하땅사>에 출연중인 개그맨 김경진, 그는 영화감독이었다

개그맨 김경진은 얼마전 드라마 ´추노´에 카메오로 출연했다가 숨은그림 찾기 주인공이 되어 화제를 불러모았던 인물이다. 이미 라디오 방송에서 군대 이야기를 통해 ´김경진 영창´이란 검색어로 포탈 사이트 검색창을 정신없게 만들기도 했던 그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웃음을 빵빵 터뜨리는 신예 개그맨이다.

2007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당당히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2009년 MBC ´무한도전´의 ´돌+아이 콘테스트´에 도전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김경진 몸개그´의 진수를 확인시켜 주는가 하면 지난 1월 24일 방송된 MBC 개그버라이어티 ´하땅사´에서는 ´짐승돌´ 2PM을 패러디해 안방극장을 포복절도 시킴으로써 시청자들의 배꼽을 희롱하기도 했다.


김경진의 개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때로는 노홍철을 능가하는 돌+아이 기질을 보여주기도 하고, 타고난 목소리와 외모를 제대로 활용해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의 다양한 수식어와 함께 김경진이 등장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영화연출가 김경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그맨 김경진이 존재하기에 앞서 연출가 김경진이란 어떤 존재였을까. 김경진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영화 연출가 김경진은 너무 생소하다. 영상제작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처음 대학 진학을 결정해야 할 때 성적에 맞춰 전공을 선택할까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까지도 연극영화나 영상제작과 같은 것을 전공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좀 더 고민하고 싶었다. 그래서 알아보니 영상제작이란 것도 있더라. 한번 해보고 싶어서 도전하게 되었는데 그게 내 적성에 맞을 줄은 몰랐다.


# 왜 개그맨이 되었나. 영화 감독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건가.

-아니다. 영화를 만들면서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든다는 건 열정도 필요하지만 제작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기 위해선 일이 필요했다.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나의 끼를 무시할 순 없었다. 그래서 개그맨을 선택했다. 주변에서 개그맨의 끼가 있다고 도전해보라고 많이 권유했었기에 고민하지 않고 도전했다. 영화 감독이라는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평생 영화를 만들 것이다. 단지, 영화 감독이란건 나의 꿈이 돼 버린거고, 개그맨은 나의 직업이 된 것이다.


#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나.

- 아직은 상업영화 보다는 독립영화를 만들고 싶다. 독립영화 중에서도 일상에서의 다양한 소재를 통해 사회적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가끔은 코미디 영화도 욕심이 난다. 코미디로 3D 단편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요즘은 ´워낭소리´와 같은 영화들의 선전으로 독립영화는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많이 깨지고 있다. 독립영화도 볼만한 영화, 재미있는 영화가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 보통 소재 활용이 많이 엉뚱하진 않은지 궁금하다.

(김경진이 생각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사회적인 문제도 짚어보고 재미도 주고 싶다. 기발하지 않나? 말 되지 않나? 나는 늘 생각하고 고민한다. 이런 영화라면 어떨까, 저런 소재라면 어떨까. 의미있고 재미도 있다면 좋을 것 같다.


# 연출가 김경진이 개그맨 김경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연출을 하면서 연기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다. 물론 개그는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연기와는 분명 다르지만 내게 좀 더 발전 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 심형래, 이경규와 같은 대선배들이 개그맨이면서 영화 감독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존경하는 분들이다. 개그맨은 창작의 욕구가 강하다. 그래서 많은 선배님들이 뮤지컬이나 영화 또는 연극 제작 등을 통해 다양하게 목마름을 해소하고 있다. 입술이 갈라질 만큼 밤새 작업을 해도 힘겨움은 잊혀지고 희열만 남는다. 그것이 있기에 끊임없이 추구한다고 생각한다.


#´추노´에 카메오로 출연했을 때 시청자들의 엇갈린 반응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원래 ´추노´는 한민관이 출연하기로 돼 있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내가 그 자리를 대신 채우게 되었다. 나는 연기할 때는 항상 진지하다. 추노 촬영 때도 나름 느낌대로 연기에 몰두하고 싶었으나 그러기엔 애로사항이 많았다. 드라마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흐름을 깬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겠지만 나름 재미있게 봤다는 시청자들 처럼 나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카메오를 등장시키는 연출자의 의도가 있지 않았겠나.


# 예전의 사진을 보니 박신양이랑 많이 닮았더라. 요즘 ´추노´를 비롯해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도 카메오로 출연을 했는데 개그 이외의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나?

-욕심 있다. 개그도 하나의 연기다. 그리고 그 범위에서 더욱 확장된 범위에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아직 드라마에 맞는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더욱 끊임없이 노력해서 발전 된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IM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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