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강사’ 직무 개발로 여성 장애인의 사회진출 확대에 기여

【뉴스캔】여성 중증 장애인이 방과 후 강사로 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인천시교육청이 (사)현대공예인협회, 여성인력개발센터와 함께 여성 장애인을 공예강사로 양성해 방과 후 강사로 배출한 프로그램 덕분이다.

칼라클레이, 스텐실 등을 비롯한 12가지의 토탈 공예 과정을 이수하여 방과 후 강사로 배치되는 강사양성프로그램은 지난해 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교육청과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제안하면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방과후 공예강사는 전국 1,200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정보의 부재와 편견 등으로 장애인이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였다.

이 프로그램의 주 대상은 고령의 고학력 중증여성장애인으로, 여성장애인은 전체 장애인의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함에도 취업에 있어 소외계층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결혼과 자녀 양육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고령의 고학력 중증 여성인 경우에는 적성을 반영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보조교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지체장애 5급인 박모씨는 강사로 취업을 희망했으나 나이와 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번번이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방과 후 강사로 활동하게 된 그녀는 “그 동안 나이 때문에 보조교사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생산직만 알선 받곤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의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방과 후 공예 강사는 ‘공예’라는 정서적 측면과 유연한 시간 활용의 가능성 측면에서 투석이 필요한 신장 장애인, 호흡기 장애인 등 특정 유형의 중증 여성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호흡기·정신·시각·뇌병변 장애 등의 중증장애인을 포함한 11명의 여성 장애인 공예 강사가 배출되어 인천 관내 25개 학교에서 방과 후 강사로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 강사를 채용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이다”라는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어 향후 (사)현대공예인협회와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강사를 배출할 예정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 장춘식 지사장은 “장애 여성 공예 강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공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관련기관과의 연계로 방과 후 강사가 여성 장애인들이 평생일자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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