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 “대학교 직업진로상담 기능 강화해야”

【뉴스캔】우리나라 대학생의 약 30%는 “졸업 후 1년 이내에 취업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대학생 10명중 3명은 졸업 후 어떤 직업을 가질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정인수) 이요행 전임연구원은 7일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 5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청년층 진로지도 현황과 과제’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발제문 ‘대학교 직업진로지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 대학생(1~4년) 1,0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의 18.6%는 ‘대학 교육이 취업에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대학교육이 취업에 도움이 안 되는 이유로는 ▲‘실무보다는 이론 교육 중심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5.6%로 가장 많았고, ▲‘전공자체가 취업 후 실무와 거리가 멀기 때문’(22.6%) ▲‘대인관계 기술 등 취업 후 직무수행에 필요한 교육이 없어서’(21.6%)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30.2%는 ‘취업 희망직종이 없다’고 답한 반면, 69.8%는 ‘있다’고 말했다.

희망직종이 없는 이유로는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지 몰라서’(58.7%)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내 전공으로 갈 수 있는 직종을 몰라서’(9.6%), ▲‘직종에 상관없이 취업만 하면 되기 때문에’(8.4%),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7.5%) 등의 답변이 나왔다.

취업전망에 대해서는 ▲‘졸업 후 1년 이내에 취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비율이 33.2%로 가장 높았고, ▲‘졸업 후 6개월 이내’(27.7%), ▲‘졸업 직후’(22.9%) 등의 순이었으며, 특히 ▲10.6%는 ‘졸업 후 취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졸업 직후에 취업이 안 됐을 경우 얼마나 취업을 위해 기다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1년’이라는 응답이 43.9%로 제일 많았고, 6개월(29.2%) 2년(17.2%) 2년 이상(9.7%) 순이었다.

졸업 직후에 원하는 수준의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을 경우의 대응방안으로는 ▲‘취업이 가능한 직장에 일단 취업’(53.46%)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고, ▲‘원하는 직장에 취업 때까지 계속 준비’(29.05%), ▲‘타 전공 편입, 유학 준비’(11.29%) 등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요행 전임연구원은 “대학은 학생이 저학년때부터 체계적으로 경력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진로설정 프로그램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해 운용해야 한다”며 “올해부터 도입한 취업지원관제처럼 교수 및 학교 내 취업지원부서가 주요 진로상담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어윤경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대학생의 진로유형별 취업준비행동과 진로자아효능감 관계’ 발제문을 통해 진로발달과 진로의사결정 수준을 기준으로 대학생들의 진로유형을 ▲진로확신집단 ▲진로혼미집단 ▲진로유예집단 ▲진로유실집단으로 나눈 뒤 “진로발달 수준과 진로의사결정이 높은 대학생일수록 취업준비 행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학생 시기에 체계적인 진로지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서영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대학교 경력개발센터 취업담당자의 역할 및 교육 요구’에서 “취업지원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전체적으로 체계화된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전문가 인증을 수여하는 방안 등을 통해 대학 취업담당자 대상 교육과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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