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강도로 인해 운전석에서 그대로 숨져 안타까움 더해


필리핀 아렌다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던 조태환선교사(예장대신 총회 파송)가 23일 새벽(2시경 한국시간) 권총강도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조 선교사는 한국에서 방문한 선교팀을 태우고 공항에서 선교지로 이동 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운전석에서 그대로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 차에 동승했던 대전 나눔교회 김형식목사외 성도 2명은 30분 가량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길거리에 다시 버려졌으나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일은 대전 나눔교회 김목사 외 성도들이 조 선교사의 선교지 방문차 출국하여 이들을 공항에서 픽업해 함께 돌아오던 중 일어났다.

현지 관계자는 "공항에서부터 1시간 가량 차량이 미행하다가 갑자기 차를 세우고 일행을 내리라고 했다"면서 "조 선교사가 차에서 내리지 않자 그 자리에서 총을 4발 발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선교팀으로부터 금품을 갈취하고 납치까지 했다"며 "일행 중 한 명이 임신했다는 말에 납치범들이 놓아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처음부터 작정하고 미행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며 "필리핀 복음화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해왔는데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 조태환 선교사는 아렌다 평강교회 등 필리핀 빈민촌 사역을 감당해 왔으며, 태권도를 통한 어린이 선교사역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특히 재필리핀 동부 선교사 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인 선교사들의 권익 보호와 연합에 앞장서 왔다.

또한 지난해 필리핀 대홍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인들을 위해 기아대책과 함께 사랑의 집짓기 운동, 구호품 전달 등 선교 최일선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어왔다.

안양대 신학부와 신대원을 졸업한 그는 어린이사역을 위해 10여 년간 철저히 준비해 선교지로 향한 열정의 선교사였다.

남자로는 드물게 유아교육 전문기관인 몬테소리신학원에 진학하고, 몬테소리교육 국제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특히 3년간 막노동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선교비를 준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오순옥 사모와 하은 예은 두 딸이 있다.

한편 함께 동승한 김형식목사와 성도들은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위해 선교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교사와 김형식목사는 지난해부터 총 7채의 집을 건축했으며, 추가로 2채의 집을 건축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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