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파출소가 태풍 곤파스로 인해 간판이 추락할 위험이 있다는 시민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간과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이정민
최근 9시 뉴스에 경찰관의 한심한 작태가 드러난 것이 보도가 됐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 이 영상은 경찰관이 자신의 관할구역이 아니라고 병원 응급실에서 병원 관계자를 폭행해도 가만히 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이 경찰의 현실이라는 것이 서글프기만 하다.

광명경찰서(서장 이철구) 광명파출소 직원들의 안이한 근무 태도가 구설수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관내지역 시민들의 안전을 방관하는 태도로 비춰졌기 때문.

2일 태풍 ´곤파스´로 인해 광명사거리 인근 3개의 빌딩 간판들이 추락하는가 하면 건물에 매달려 추락할 위기상황임에도 광명파출소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와 시민 안전 통제를 하지 않은 것이 취재 과정에서 목격됐다.

이날 출근 시간에 발생한 간판 추락 위험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태에서 광명파출소 관계자들 누구하나 현장에 나와 안전띠(폴리스라인)를 형성하지 않고 늑장 대응을 한 것이다.

이들은 "소방차가 나와 있으니 괜찮다"며 "사람이 없다. 알고 있으니 가서 기다리면 나가겠다"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며 가까운 현장임에도 늑장을 부리며 출동을 늦게 했다.

특히 이들은 간판이 떨어지려는 위험에 처했다는 신고에도 안전띠(폴리스라인)를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당시 현장은 상가 주민과 빌딩 관리자 한 두 명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피해갈 것을 유도하고 있었다.

▲ ▲ 태풍 곤파스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에 놓인 간판. 이 순간 광명파출소 관계자들은 시민의 신고를 받고도 현장에서 안전 통제를 하지 않았다. ⓒ 이정민
한 상가 관계자는 "광명사거리역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매우 위험하다. 간판에 붙어 있던 형광등 및 기자재가 떨어지면 바로 시민이 다칠 위험"이라며 늦게 도착한 경찰에게 알렸다. 이때 도착한 경찰관이 고작 2명에 불과했다. 2명의 인력으로는 사거리 곡각지점을 통제하는 것은 어렵다. 관내 지역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이들의 행동이라고는 보기 힘든 상황이다. 또한 추가 지원인력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통제를 한다는 것은

지나가던 한 시민은 "안전띠도 없이 간판이 떨어지려는 현장을 지나가는 시민들을 통제하겠다는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지나갔다. 뒤늦게 안전띠를 설치했지만 광명사거리역 7번 출구 방향의 빌딩은 현수막이 안전띠로 활용됐다.

이와관련 광명파출소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는 태도를 보여 읍소하게 만든다.

▲ 광명파출소 관계자들이 광명사거리 빌딩에 설치됐다는 안전띠(폴리스라인)를 찾아 볼 수가 없다. 학생이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 위험하다. ⓒ 이정민
3일 왜 현장에 경찰관계자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다른 곳에 고압기가 떨어져 모두가 그곳에 가 있었다는 것이다. 간판이 덜렁거리며 떨어지기 일보직전의 현장을 모두 버리고 그곳으로 갔다는 것. 현장 인력 배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위험상황에 처한 곳에는 최소 인력을 배치하고 이동한다는 상식적인 수칙을 간과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장 지휘관의 통솔이 부족했던 것이다.

광명파출소 한 경찰관은 "지금 대화한 것 다 녹음했다"며 비밀리에 녹음을 한 것을 밝혔다. 이 경찰관은 "시민들 누구나 녹음할 수 있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녹음을 했으니 함부로 덤비지 말라는 뜻으로 협박(?)을 하는 태도를 보였다. 녹음 속에는 자신의 상관이 큰 말 실수를 하는 것도 됐을텐데 지우지 말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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