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한·러 수교 20주년, 귀중한 자료 확보위해 외교에 박차를 가해야"

일제 강점하에서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되었던 우리 선조들의 규모와 동원과정, 근무처, 임금내역은 물론 두차례 이상 있었던 사할린에서의 항일운동의 규모와 내용에 관한 기록이 수십년만에 공개되었다.

박선영 의원(자유선진당)은 13일 “사할린 문서기록보존소(GASO)가 보관중인 사할린 한인 관련 기록을 열람하고, 한인 자료를 스틸사진과 동영상으로 모두 촬영하였으며, 같은 자료의 사본도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은 박 의원이 지난 달 30일 사할린 문서기록보존소를 방문하여 알렉산더 코스타노프(Alexander I. Kostanov)소장과 따띠아나 아나똘리예브나(Tatiana Anatolevna) 부소장, 올레그 나마코노브(Oleg L. Namakonov) 역사기록소장 등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약속받고 이해된 것이다.

박 의원은 “먼지가 수북히 쌓인 자료를 하나씩 조사하다보니 70년 세월동안 통한의 시간을 보냈던 사할린 동포의 비극적 삶이 떠올라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며, “거의 사장되다시피 잠들어 있던 자료들을 통해 이제라도 한일과거사가 올바르게 정립되고, 사할린 동포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었으며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박 의원은 “이렇게 귀중한 자료를 확보할 생각조차 하지 않은 정부의 무관심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질책하며, “하바로프스크 국립기록보존소, 블라디보스톡 극동역사기록보존소 등에 산재되어 있는 일본의 수많은 문서들도 하루 빨리 입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정부는 이제라도 하루 빨리 사망하신 분들의 유해발굴과 봉환작업을 위해 필수적인 사할린 이민국(OVIR)의 개인등록카드(일명 페레삐시)와 출생·사망등록소(ZAGS)가 보관하고 있는 사망신고서 등도 입수할 수 있도록 외교에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며,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은 올해야 말로 좋은 기회”라고 역설했다.

현재 사할린 문서기록보존소는 보존소 신축공사관계로 모든 자료가 유즈노사할린스크 인근 시골 창고에 보관인데, 박선영의원이 자료 공개요청을 간곡히 함에 따라 사할린기록보존소가 보관창고에서 일부러 자료를 찾아 옮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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