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총 90여 회의 공연과 함께 일상의 거리를 예술로 색칠
과천한마당축제는 마당극, 거리극, 야외극을 중심으로 공식 선정된 국내외 작품들과 자유참가작들로 꾸며지는 공연예술축제로 민족 고유의 전통연희 양식의 극을 한층 독창적으로 계승·발전시키면서 동서양의 마당극, 거리극, 야외극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국제적인 문화교류를 꾀했다.
해외 초청공연, 국내 초청공연, 기획 공연 등 매일 6, 7개씩의 공연이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해외초청극단의 공연은 세계 여러 나라의 마당극 공연 양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특히 올해는 축제를 통해 성장한 국내 단체들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버스를 타고 떠나는 체험여행 빨간도심속 거리예술의 초대구두>(극단 몸꼴). 극단 몸꼴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대규모 이동형 공연을 시도한 역량있는 단체로 과천한마당축제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성장한 주목할 만 한 거리예술 전문 단체다.
그 외에 ‘주차장’을 배경으로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이야기하는 미디어 영상 퍼포먼스
또한 중앙로 위에서 펼쳐지는 대형 퍼레이드 공연 <고래의 꿈>(노리단)과 영상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작품
2006년부터 지속중인 국가간 거리극 공동제작 프로그램으로는 사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한국 무용수 단체 ‘프로젝트 외’와 프랑스의 거리무용 전문단체 ‘엑스니일로’가 함께하는 한국-프랑스 합작 <날 봐>가 선보였다. <날 봐>는 2010 과천한마당축제에서 초연되며 내년 프랑스의 주요 거리예술축제들을 순회할 예정이다.
해외 공식참가작으로는 물을 배경으로 인간의 몸과 영상, 쇠로된 무대바닥이 서로 충돌하며 현실과 현실밖의 끝없는 대립을 표현하는 <워터플로어(Water Floor)>(오스모시스, 프랑스), 무성영화를 연상시키는 슬랩스틱 유머의 무언극으로 2006년 스페인 타레가 축제에서 베스트 거리극 상을 수상한 <클리프행어(Cliffhanger)>(바쉬거리극단, 영국)>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선보였다.
특히 불(火)을 통해 연출되는 기원의 성격에 역동적인 몸짓과 원초적 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제(祭)의식을 연상시키는 공연 <불의 여인
(Neige de feu)>(극단 하늘과 땅 사이, 프랑스)은 불을 이용한 상승과 순환의 역동적 움직임을 통해 치유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심상을 전달했다. 시적이면서도 강렬한 몸짓을 통해 불과 인간의 근원적 동질감을 상기시키며 현실 속에 잊혀 진 인간의 본성을 깨운다.
자유참가작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신진예술가 및 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8년째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으며 올해는 임프로드 바닥의 <길>을 비롯해 총 4작품을 선보였다.
그 중 서울프린지페스티벌-과천한마당축제 거리예술 공동 특별공모를 통해 3작품을 선정하였다. 작년에 신설되어 2회째 진행중인 이 공모는 거리예술의 다양한 시도,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수용하는 장으로 과천한마당축제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작품의 제작을 공동으로 지원하여 두 축제에서 공연을 통해 작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예술가 교류 및 창작자 발굴의 산실로서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2008년 신설한 <축제사랑방>은 국내외 예술가와 매개자(기획자), 예술가와 관객의 만남과 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축제참가작품 중 일부 작품들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난상토론(공연 리뷰 & 프리뷰 미팅)’을 비롯한 전문적인 행사가 이루어지고 ‘사랑방 상영관’ 프로그램을 신설, 국내외 거리예술의 역사와 현안을 살펴볼 수 있는 영상자료를 상영하고, 거리예술과 관련한 전문서적들을 축제 기간 중 전시해 축제사랑방 내에서 열람할 수 있었다.
2010 과천한마당축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개막공연 <과천, 꿈을 꾸다>를 제작했다. 이를 위해 사전공청회를 열어 과천시민들과 과천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미국의 모래한 알 인형극단 (One Grain of Sand Puppet Theater) 및 한국의 극단 인형엄마 와 함께 공연을 만들었다.
대형인형제작과 움직임 워크숍을 거쳐 개막공연으로 완성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체험과 합동작업을 통한 공동체 의식을 나눌 수 있으며 공연물 제작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더불어 야외공연예술축제로서 장르를 종래의 연극과 무용으로부터 음악으로 확대한 <거리음악>프로그램과 초가을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한밤의 야외음악공연 <축제마당>,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전통과 현대의 놀이를 소재로 한 문화예술체험행사 등이 진행됐다.
장덕수 기자
easypol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