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총 90여 회의 공연과 함께 일상의 거리를 예술로 색칠

14회째를 맞은 2010 과천한마당축제가 9월 29일(수)에서 10월 3일(일)까지 5일간 총 90여 회의 공연과 함께 일상의 거리를 예술로 색칠했다. 사전 공모와 섭외를 통해 선정된 국내 11작품과 프랑스, 영국 등 해외단체의 10개 작품이 과천시 일원에서 펼쳐졌다.

과천한마당축제는 마당극, 거리극, 야외극을 중심으로 공식 선정된 국내외 작품들과 자유참가작들로 꾸며지는 공연예술축제로 민족 고유의 전통연희 양식의 극을 한층 독창적으로 계승·발전시키면서 동서양의 마당극, 거리극, 야외극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국제적인 문화교류를 꾀했다.

해외 초청공연, 국내 초청공연, 기획 공연 등 매일 6, 7개씩의 공연이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해외초청극단의 공연은 세계 여러 나라의 마당극 공연 양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특히 올해는 축제를 통해 성장한 국내 단체들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버스를 타고 떠나는 체험여행 빨간도심속 거리예술의 초대구두>(극단 몸꼴). 극단 몸꼴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대규모 이동형 공연을 시도한 역량있는 단체로 과천한마당축제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성장한 주목할 만 한 거리예술 전문 단체다.

그 외에 ‘주차장’을 배경으로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이야기하는 미디어 영상 퍼포먼스 (프로젝트 잠상), 건물 외벽을 무대로 공중 퍼포먼스를 선사할 <차연>(경계없는 예술센터) 등 국내공식참가작 11작품이 소개됐다.

또한 중앙로 위에서 펼쳐지는 대형 퍼레이드 공연 <고래의 꿈>(노리단)과 영상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작품 을 사전 제작지원 하는 등 국내 거리예술 창작환경에 생기를 불어넣을 프로그램들이 선보였다.

2006년부터 지속중인 국가간 거리극 공동제작 프로그램으로는 사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한국 무용수 단체 ‘프로젝트 외’와 프랑스의 거리무용 전문단체 ‘엑스니일로’가 함께하는 한국-프랑스 합작 <날 봐>가 선보였다. <날 봐>는 2010 과천한마당축제에서 초연되며 내년 프랑스의 주요 거리예술축제들을 순회할 예정이다.


해외 공식참가작으로는 물을 배경으로 인간의 몸과 영상, 쇠로된 무대바닥이 서로 충돌하며 현실과 현실밖의 끝없는 대립을 표현하는 <워터플로어(Water Floor)>(오스모시스, 프랑스), 무성영화를 연상시키는 슬랩스틱 유머의 무언극으로 2006년 스페인 타레가 축제에서 베스트 거리극 상을 수상한 <클리프행어(Cliffhanger)>(바쉬거리극단, 영국)>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선보였다.

특히 불(火)을 통해 연출되는 기원의 성격에 역동적인 몸짓과 원초적 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제(祭)의식을 연상시키는 공연 <불의 여인
(Neige de feu)>(극단 하늘과 땅 사이, 프랑스)은 불을 이용한 상승과 순환의 역동적 움직임을 통해 치유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심상을 전달했다. 시적이면서도 강렬한 몸짓을 통해 불과 인간의 근원적 동질감을 상기시키며 현실 속에 잊혀 진 인간의 본성을 깨운다.

자유참가작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신진예술가 및 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8년째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으며 올해는 임프로드 바닥의 <길>을 비롯해 총 4작품을 선보였다.

그 중 서울프린지페스티벌-과천한마당축제 거리예술 공동 특별공모를 통해 3작품을 선정하였다. 작년에 신설되어 2회째 진행중인 이 공모는 거리예술의 다양한 시도,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수용하는 장으로 과천한마당축제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작품의 제작을 공동으로 지원하여 두 축제에서 공연을 통해 작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예술가 교류 및 창작자 발굴의 산실로서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2008년 신설한 <축제사랑방>은 국내외 예술가와 매개자(기획자), 예술가와 관객의 만남과 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축제참가작품 중 일부 작품들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난상토론(공연 리뷰 & 프리뷰 미팅)’을 비롯한 전문적인 행사가 이루어지고 ‘사랑방 상영관’ 프로그램을 신설, 국내외 거리예술의 역사와 현안을 살펴볼 수 있는 영상자료를 상영하고, 거리예술과 관련한 전문서적들을 축제 기간 중 전시해 축제사랑방 내에서 열람할 수 있었다.

2010 과천한마당축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개막공연 <과천, 꿈을 꾸다>를 제작했다. 이를 위해 사전공청회를 열어 과천시민들과 과천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미국의 모래한 알 인형극단 (One Grain of Sand Puppet Theater) 및 한국의 극단 인형엄마 와 함께 공연을 만들었다.


대형인형제작과 움직임 워크숍을 거쳐 개막공연으로 완성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체험과 합동작업을 통한 공동체 의식을 나눌 수 있으며 공연물 제작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더불어 야외공연예술축제로서 장르를 종래의 연극과 무용으로부터 음악으로 확대한 <거리음악>프로그램과 초가을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한밤의 야외음악공연 <축제마당>,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전통과 현대의 놀이를 소재로 한 문화예술체험행사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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