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면하자’ ∙∙∙ 민주당 마지막 승부수
11월 2일중간 선거 2주일 앞두고 총력 유세 지원나서

오는 11월 2일 실시될 미국의 중간 선거를 2주일여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들에 총력 지원에 나서는 등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 ⓒ 백악관 제공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7일 핵심 경합주인 오하이오주를 시작으로, 20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21일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22일에는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23일 미니애폴리스를 각각 방문, 민주당 후보들을 위해 막판 릴레이 지원유세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여론의 추이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차갑기만 하다.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 등 회생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 상황 때문이다.
실제 현지에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은 민주당 지지층이 오바마 행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는 동안 공화당 지지층은 보수주의 단체인 ‘티파티’ 바람 속에 뭉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의 관심거리는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이 될 수 있을까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도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거의 모든 여론 조사는 다음달 2일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해 하원을 공화당에게 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원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성급한 판단마저 하고 있다

이수호 웨스트 조지아대학 정치학 교수는 이와 관련, “공화당은 마치 지난 1994년 중간 선거에서 당시 초기의 시행착오에 허덕이던 클린턴 정부의 실정을 적절히 공략해 단숨에 다수당이 된 뉴트 깅리치의 선거혁명을 기대하는 눈치”라고 설명했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15일 데랄웨어주 웰링턴시 소재 그랜드 오패라 하우스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 연설을 하고 있다. ⓒ 백악관 제공


민주당 역시 역사적으로도 여당이 중간 선거에서 재미 본 적은 별로 없고 보면 어느 정도의 실패는 감내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번 선거는 그 정도가 아니라 더 큰 폭의 변화가 일어날까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지난 2년 동안 절대 다수인 2/3의 의석수를 가지고 건강보험 개혁안과 경기 부양안 등 굵직굵직한 법안을 마음대로 통과시킬 수 있었으나 만약 다수당의 위치를 빼앗긴다면 그 동안 준비해 두었던 의제들이 공화당의 심한 견제 때문에 송두리째 위험에 빠질 공산이 크다.
민주당으로서는 최대한 그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AP통신이 프레스놀리지 네트웍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2년 전 대선당시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던 유권자의 4분의 1 가량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 입장 등으로 돌아선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공화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분노의 표시로 이같이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이었던 대학생들의 지지 열기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과 MTV의 미국 대학생 전문 채널 mtvU가 최근 공동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백인 학생들의 오바마 지지도는 지지 34%, 반대 37%로 찬반이 백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5월 조사에서는 지지 53%, 반대 21%로 오바마 대통령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대학생들의 오바마 대통령 지지 퇴조는 다음달 중간 선거를 앞두고 생애 첫 투표자들을 지지층으로 겨냥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따라 선거 때까지 ‘록 콘서트형’ 대규모 집회를 두 차례 개최래 지지자들의 결집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는 공화당 지지자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된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참여 의지를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참패를 면키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