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사회 구현에 기여한 공로 인정
성폭행 위기에서 한 여성 구출, 범인 검거



불신과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에도 남을 위해 불의와 싸우는 용감한 청년이 있기에 이 사회는 아직 따뜻하다.

안양대학교 신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정명철 청년(22세)은 지난 30일 오후5시경 안양시 어느 상가 건문을 내려오는 길에 ‘살려주세요’라는 다급한 비명소리를 들었다.

그는 반사적으로 소리가 들리는 여자 화장실로 달려갔다. 거기에는 한 남자가 여성을 폭행하고 있었고 청년이 들어오자 도망가기 시작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정 청년은 현장에서 그를 뒤쫓아 달려가 결투 끝에 범인을 붙잡고 경찰에 신고했다. 성폭행의 위기에서 한 여성을 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 청년은 4일 안양만안경찰서 구본걸 서장에게 감사장을 받았다.

구본걸 서장은 “올해 첫 번째로 수여하게 된 감사장”이라고 운을 뗀 뒤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의를 위해 나서준 것에 감사하다”며 “의인이 도와주지 않으면 범인을 검거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서장은 “우리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것도 정 청년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무법지대의 현장에서 도움을 준 학생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획된 범행이 아닌 우발적으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신고하지 않으면 범인을 검거하기 힘들다”며 “비명소리만 듣고 달려가 범인을 검거하는데 도움을 준 것은 외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 서장은 “세상 어느 학문보다 현장학습이 중요하다”며 “이번 일은 신학생으로서 장래에 목회사역을 할 때 좋은 경험과 교훈이 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정 청년의 아버지인 정진수목사(든든한교회)는 “처음 경찰서에서 연락을 받고 폭력사건으로 와전돼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그러나 바른 분별력으로 정의를 위해 싸워준 것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정명철 청년은 “사건이 벌어졌을 때 직접적인 내 일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 내 가족이란 느낌이 들었다”면서 “범인이 검거된 후 부모님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들었을 때 괜한 일을 벌였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나 자신에게 떳떳하니 겁낼 것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정 청년은 이어 “하나님께서는 준비된 자를 사용하신다고 하는데 그동안 열심히 운동한 것이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사용되어 감사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면서 “말 뿐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며 정의를 바로 세우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1년 첫 감사장을 받은 정명철 청년은 지난해 군목시험에 합격, 군목 단절 위기에 처한 대신교단에 희소식을 전한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군목 후보생 지원을 위해 합격한 타 대학을 과감히 등록 포기하고 전체 수석으로 입학한 학생이다.

정진수목사는 “신앙 안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며 최선을 다해준 아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 군목으로서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사역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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