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닷바람너머로 즐거운 웃음소리가 피어오르고 초롱초롱 반짝이는 눈망울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나와라! 얍!!”
기합소리와 함께 아무것도 없던 상자속에서 토끼와 비둘기가 연이어 나오자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터져나오고 이내 기분좋은 함성이 되어 퍼져나간다.

▲ 미해군 휴식센터에서 열린 마술공연

지난 12월 부산 감만동 미해군 휴식센터에서 열린 미원고아원생들과 함께하는 행사 도중에 마술쇼가 한창이다.
검은 마술사복장을 한 아름다운 마술사가 우아한 동작으로 마술공연을 어린이들에게 보여 주고있다.

이어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마술체험이 시작되자 아이들의 얼굴은 즐거운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다.
이 날, 어린이들을 위하여 무료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마술쇼의 히로인은 최해숙 마술사다.

▲ 아이들이 직접 참여한 마술체험

공연이 끝난 뒤 마술사에게 공연소감을 묻자 “그 어떤 훌륭한 무대보다도 아이들과 하는 이런 공연을 할때가 가장 즐겁고 마술사가 된것에 더욱 큰 보람을 느낍니다.“고 말하며 행복하게 웃었다.

새해가 되어 최해숙 마술사가 운영하고 있는 마술학교인 ‘마술세계로’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 보았다.
그녀는 프로 마술사지만 지난 몇 년간을 양로원, 복지관, 병원 등지에서 무료봉사로 마술공연을 계속 해오고 있었다.

최 마술사는 “마술사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 마술사가 되는게 목표가 아니더라도 마술은 노래나 연기처럼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누구나 즐겁게 할수있는 최고의 취미생활이다”며 마술자랑에 여념이 없다.

보통사람이 취미생활로 마술을 배우면 그로 인해 얻는것도 많다고 한다.
▲ 최해숙 마술사

최 마술사에 의하면 우선 여러사람 앞에서 공연을 해봄으로써 자신감이 생기며, 창의력이 발달한다.마술은 양손의 안쓰는 근육 등을 기술적으로 사용하기에 균형적인 EQ, IQ의 발달에 큰역할을 한다

그리고 마술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만 이뤄지며 반복적인 연습은 곧 자신과의 싸움이라 집중력과 끈기를 배울수있다.

또 마술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인데 이를 위해 화법 및 상대방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연습으로 자연스럽게 발표력이 좋아진다.

이밖에 학생이 취미로 마술을 배울 경우 마술은 의외로 과학적인 사고력에 기초를 두고 있어 마술에 능통할려면 자연스럽게 과학적인 사고를 할수밖에 없으며 친구들 사이에서는 특별한 개인기를 보여주어 교우관계에도 엄청난 도움이 된단다.


‘마술세계로’에서 만난 김경호(31,남)씨는 대학교앞에서 커피숖을 운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자신의 가게에서 일행을 기다리는 학생들이나 커플들을 상대로 강의에서 배운 간단한 카드마술이나 지폐마술등을 시연해보였더니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취미생활을 떠나 가게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이왕 배운것을 더 열심히해서 자신의 커피숖에서 정기적으로 본인의 마술쇼를 해보고 싶다고 어린아이같은 얼굴로 자신의 희망을 말했다.

또, 색다른 이력의 수강생을 볼수 있었는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는 그는 강의시간에 학생들이 수업에 지루해할 때 색다른것을 보여주어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마술을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최해숙마술사는 “마술은 소질이 없어도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사랑하는 아이들의 생일파티나 연인에게 평생 잊지못하는 프로포즈의 추억을 만들어 줄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특별한 방법“이라며 ”무료봉사를 자주하면서 그럴때마다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이나 어린이들을 볼때 나 자신이 더욱 행복해지는것을 느낀다“며 ”마술을 평생의 업으로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말을 남기고 환하게 웃으며 강의실로 향했다.

기자가 본 그녀는 수많은 마술공연 봉사를 하며 마술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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