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선 이은선 최선 박사 공저

‘한국의 예레미야’로 불리며 한국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목사요 신학자요 교육자인 고봉高峰 김치선(1899-1968)박사의 논문 ‘오경과 모세(The Mosaic Authorship of the Pentateuch)’가 번역 출간됐다.
안양대학교 이은선 최선박사가 공저한 이 책은 김치선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이다. 그는 1935년 미국 복음주의신학대학(현 달라스 신학대학교)에서 이 제목으로 조직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김박사는 서양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학자들 가운데 일부가 사회복음을 주장하면서 성경의 영감과 속죄의 보혈을 부인하는 것에 충격을 받고 성경의 정확무오한 영감을 밝히기 위해 당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오경의 모세 저작 사실을 증명하려 이 논물을 썼다. 이에 따라 모세가 오경의 저자임을 부인하는 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바로 모세가 오경을 썼다는 것을 네 가지 근거로 증명하고 있다.

첫째는 성경 자체가 모세가 오경의 저술이라는 것을 입증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파괴적인 비평가들의 주장들을 설명한 후에 그들의 주장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모세 오경의 시대착오, 불일치, 비일관성에 대한 해명, 양식 비평에 대한 해명 그리고 발전 가설을 해명하면서 모세가 오경의 저자임을 입증해 나간다.
셋째로 바벨론 신화와 비교하면서 오경의 모세 조작을 주장하고, 넷째로 모세와 아브라함의 실존 가능성을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입증하면서 오경의 모세 저작 사실을 주장한다.

이 논문은 무엇보다 1930년대 중반에 한국 젊은 신진 학자가 당시의 자유주의 신학에 맞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오경의 모세 저작 사실을 개혁주의 시각에서 치밀하고도 분명하게 설명해 낸 역작인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최선 박사는 “이 책을 일독함으로 일제 치하의 힘든 고난의 시기에 구프린스턴 개혁파 신학을 구약분야에서 수준 높게 소화해 내는 김치선 박사의 학문적 여정을 감동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는 그 이후 한국신학계에서 개혁파 신학을 토대로 민족을 구원하고자 하는 부흥 운동에 자신의 일생을 바쳤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강조와 함께 인간의 깊은 회개를 통한 구원의 생수의 강물을 온 천하에 흐르게 하고자 안양대학교를 세워 복음의 역군들을 육성했다”고 밝혔다.

최박사는 또한 “이 책은 영문으로 된 김치선 박사의 논문이 한국교회에 알려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한국어로 번역 정리했다”며 “제1편에서는 김박사의 신학, 오경의 모세 저작 사실을, 제2편에서는 목회와 삶에 대해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은선박사는 “이 책을 내도록 인도하고 역사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면서 “눈물의 예레미야로 평생을 살다 간 한국교회의 선각자인 고봉의 삶을 생각하며 그가 당대 최고의 지성을 쌓았던 미국 신학대학에서 연구했던 글을 75년이 지난 이 시점에 한국교회에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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