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계의 ‘살아있는 전설’ 랜디 커투어(48, 미국)가 ‘UFC129’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커투어는 지난 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UFC129´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상대인 료토 마치다(32, 브라질)를 맞아 대결을 펼쳤지만 마치다의 기습적인 앞차기 한방에 2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 ´살아있는 전설´랜디 커투어 ⓒ UFC홈페이지

경기 직후 커투어는 승리한 마치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넨 후 가진 UFC 해설자이자 링 인터뷰어인 조 로건의 “다시 옥타곤 안에서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다, 옥타곤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며 은퇴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은퇴의 뜻을 말하는 그의 얼굴은 만감이 교차 하는듯한 표정이다.

그 순간 경기장에 운집해 있던 5만 여명의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이제는 옥타곤에서 다시 만날 수 없을 노장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었다.

커투어가 왜 UFC의 수많은 격투선수들 중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 우는가.
격투선수로는 결코 적지 않은 33세의 나이로 격투계에 입성하여 그의 전매특허인 더티 복싱과 레슬링, 끈질긴 공격 등을 앞세워 상대선수들을 제압하며 격투스포츠가 인기종목으로 자리를 잡는데 큰 공헌을 했었다.

특히 단 한 번도 손에 넣기 힘들다는 UFC 챔피언 벨트를 커투어는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에서 챔피언 벨트를 모두 차지하며 총 5차례나 챔피언에 오른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UFC 명예의 전당에 올라있는 선수다.

▲ 랜디 커투어

이제는 정말 옥타곤을 떠나는 백전노장 커투어.
커투어의 나이는 현재 한국 나이로 49살이다.
보통 사람들도 나이 들어감을 몸으로 느끼는 나이.
얼마나 혹독한 자기관리와 연습으로 자신을 담금질했을지 그의 피나는 노력이 느껴진다.

그가 비록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지 못하고 옥타곤을 떠나게 되었지만 많은 격투 팬들에게 승패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오직 그의 격투기에 대한 아름다운 열정과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에 부끄럽지 않은 최선을 다한 모습만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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