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탈모로 남몰래 고민하는 여성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이숙진 씨(29)도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 베개 위에 수북한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처음엔 과도한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서 생긴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는 점점 늘어가고, 정수리는 점점 휑해져만 갔다. 이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숙진씨는 당장 한의원을 방문하여 탈모치료를 시작했다.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로 보는 탈모의 기준

모발은 가장 외측부터 큐티클, 피질, 수질로 이루어져 있다. 큐티클은 모발의 내부를 보호하기 위한 딱딱한 각질층을 말하며 7~8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발이 손상되기 시작하는 초기에는 큐티클이 부서지거나 벗겨지면서 모발의 윤기가 없어지게 되고, 손상이 점점 진행될수록 큐티클이 거의 없어지면서 보호막이 사라져 모발의 탄력과 힘을 잃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5만~7만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있으며 하루에 약 50~70개까지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범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자고 일어난 후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100개를 넘기면 탈모의 범주에 해당하므로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최근 급증하는 젊은 여성들의 탈모고민

탈모라고 하면 대개 여성보다는 남성, 젊은 층보다는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의 고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여성탈모의 경우 유전적 성향보다는 스트레스와 과로, 공해, 불규칙한 식생활습관, 자극적인 헤어 제품으로 인한 두피건강 약화 등 여러 가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은 임신과 출산의 시기를 겪게 되면서 호르몬의 불균형이 이루어져 탈모가 진행되기도 하며, 굶는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면서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탈모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통 한방치료와 두피관리 치료가 병행되어야

여성탈모는 남성탈모와 달리 이마 라인을 시작으로 정수리 윗부분의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들면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방의 탈모치료는 모발의 생장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폐 비 신의 균형을 바로 잡고, 모발을 만들 수 있는 근본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전통 한방적인 방법에 근거한 치료와 함께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는 좋은 두피환경을 만드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우선 개인의 체질에 맞는 탕약 및 환약 치료로 혈기를 왕성하게 하여 모발이 만들어지는 기본 환경을 만들어준 뒤 탈모의 원인에 따라 증상에 맞는 침, 뜸, 부항 요법을 병행하도록 한다. 두피에 직접 영양을 공급해줄 수 있는 약침요법과 두피 스케일링, 두피 마사지, 산소관리 등의 관리도 필요하다. 또 홈케어 제품으로 자가관리를 한다면 더욱 탈모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유지할 수 있다.

피브로한의원 대전점 신기남 원장은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의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수면은 충분히 취하고, 검은콩 등 견과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드라이나 열풍보다는 냉풍으로 말리는 것이 두피 건강에 이롭다. 샴푸는 두피의 상태와 가장 비슷한 약산성을 쓰는 것이 좋고, 비듬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주1~3회 정도의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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