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 정책합의에 ´비준 저지´ 명시돼있어"..."야권통합, 얘기도 못 꺼낼 분위기" 한탄

▲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은 6일 한나라당의 한-EU 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와 관련해 "민주당이 잘못된 비준동의안 합의로 졸속강행처리의 빌미를 제공하고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천 최고위원은 이날 CBS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다만 "늦기는 했지만 민주당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여야정 합의를 무효화시키고 본회의 보이콧 결정을 내렸지 않느냐"며 "다른 야당들이 민주당 의원들의 이번 노력에 대해서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천 최고위원은 "본회의 불참으로 한-EU FTA에 대한 반대의사는 분명히 했다, 물론 본회의에 들어가서 반대토론을 할 수 있었겠지만 저희로선 결국 들러리만 서주는 일이고 본회의 자체를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불참을 선택했다"며 "본회의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데에는 다수의 의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일로 야권연대에 위기를 불러온 데 대해 천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다른 야당들의 신뢰를 헤치는 심각한 잘못을 했다, 정말 유감스럽다"고 사과하고 "4.27 재보선을 성공적으로 끝냈기 때문에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통합을 추진해야 하는데 이번 일로 당분간 통합의 ‘ㅌ’자도 꺼내기 어렵게 됐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앞으로 다른 정책합의들을 "꼭 지킨다는 자세를 갖고 노력해야 다른 야당들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최고위원은 특히 "합의내용을 보면 한-EU FTA는 전면적인 검증이라고 돼있다, 끝내 반대하자고 합의했던 것은 아니지만 한미 FTA는 비준을 저지한다고 돼있다"며 "민주당 입장은 한미 FTA 비준 저지"라고 확고하게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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