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구입하려는 K씨. 원하는 모델의 시세를 알아보던 중 고민에 빠졌다.

동일한 스펙을 가진 차량 두 대의 가격이 50만원이상 차이 났기 때문이다.

K씨의 마음을 끌었던 저렴한 중고차는 단순 교환차량으로, 사고이력은 없지만 주차 시 발생한 흠집으로 인해 범퍼를 판금한 기록이 있었다. 성능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단순교체만으로 정상 차량보다 50만원 저렴하다면, 과연 K씨의 선택은 어느쪽일까?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K씨는 그 차를 구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카즈가 방문자 380명을 대상으로 ‘50만원 저렴한 단순교환 중고차 구입 여부’를 조사한 결과, 구입할 의사가 있다는 답이 68%로 나타났다. 단순 교환차량이라도 꺼려진다는 의견은 32%로 조사됐다.

사고 여부는 중고차 거래 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일반 구매자에게는 차량의 성능을 판별하는 기준이며, 판매자가 차량을 사들일 때에도 상품성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대체로 사고차량은 해당 부위(엔진, 휠하우스, 루프 등)를 용접하거나 교환하는 반면, 단순 교환은 작은 접촉사고 등으로 범퍼나 휀더 등을 판금 등의 수리를 하는 경우를 말한다. 때문에 성능점검표 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운전미숙 등 경미한 사고가 대부분이고 운전자들도 거리낌 없이 판금 하거나 부품을 교체하기 때문에 발생 빈도수는 높지만 실제 차량 성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 대다수다.

이 같은 단순교환으로 인해 시세가 50만원가량 차이나는 차종은 준중형 정도다. 동일 조건인 2008년식 아반떼HD의 경우, 무사고 차량과 단순교환 차량의 시세 차이가 약 40~90만원 가까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즈 정환민 판매자는 “단순교환으로 인한 감가는 판매가격과 비례하기 때문에 차종이 커질수록 할인되는 가격폭도 커진다. 정비나 수리이력이 깨끗한 차량에 비해 감가는 되었지만, 성능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중고차 선택에 있어 장애요소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짜 사고’ 차량은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성능점검 기록부와 사고이력조회를 통해 교환 및 판금, 용접 기록이 있는지 체크하고, 바디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판매자가 제시한 사고여부와 보험개발원 측에서 제공하는 사고이력조회를 통해 대조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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