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용 라디오본부장, 아주 악질적인 사람"..."정치인과 친하면 다 물러나야 하나"

▲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퇴출 반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방송인 김흥국씨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지원 유세를 했다는 이유로 MBC 라디오 DJ에서 퇴출된 방송인 김흥국씨가 15일 살생부가 있다는 것은 MBC 전직원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주장한 방송인 김미화씨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이날 1인 시위 3일째를 맞은 김씨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특정 인물이 혼자 밀실에서 살생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MC와 DJ들이 다 떨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MC와 DJ들이 마음 편하게 방송할 수 있게끔 해달라, 나로 끝내달라, 이제 더 이상 경질이니 퇴출 이런 얘기는 안 듣고 방송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디오 본부장이란 사람이 자기가 궁지에 몰리니까 저더러 함부로 그만두라고 하면 이것이 생계인데 그럼 연예인이 그럼 어디 가서 먹고 살라는 얘긴지 저는 용납이 안 된다"며 "그 사람, 아주 악질"이라며 이우용 본부장에 분노를 터뜨렸다.

김씨는 "제가 정몽준 의원과 가까운 건 대한민국이 다 아는 사실인데 지금 와서 정치에 개입했다, 선거에 참여했다고 그만두라 하는 것은 논리가 안 맞다"며 지난 재보선에서도 "정 의원이 축구장에 온다길래 조기축구 회원들이랑 사진 찍고 인사하고 온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됐던 ´김미화씨 퇴출´과도 선을 그었다. 그는 "김미화씨는 시사 프로를 진행했지만 저는 예능오락 프로 진행자다,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지 않다"며 "저는 정말 순수한 사람이고 방송을 좋아한 죄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김씨는 "이런 식으로 하면 정치에 개입돼서 한 두명이 아니다, 그 사람들 다 물러나야 하느냐"며 "오는 금요일 예정대로 삭발식을 가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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