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때문에 흥분한 듯...주민투표는 갈등의 시작, 여기서 멈춰야"

▲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추진에 대해 "칼은 칼집에 있을 때가 더 무서운 법"이라며 강행에 우려를 나타냈다. 오 시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남 의원은 이날 CBS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측의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 문제까지 정치적 타협을 못 이루고 주민투표를 하게 되면 이는 갈등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된다"며 "갈등을 끝내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투표에 들어가는 과정, 끝나고 나서도 누가 이겼느냐 졌느냐 또 33%가 넘느냐 마느냐, 통과된다 하더라도 무상급식을 막을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며 주민투표 후 야기될 또다른 논쟁을 경계했다.

남 의원은 "경기도에서는 갈등이 첨예하다가 조금씩 도와 의회가 물러나면서 좋게 타협을 하고 있다"며 "얼마든지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시장이 주민투표를 위해 지금 80만 서명을 받아냈다, 이미 큰 업적이고 정치적인 승리라고 본다"며 "칼은 칼집에 있을 때 제일 무섭다, 여기에서 그쳐야지 만약 칼을 빼면 그때부터는 막 칼부림을 해야 되는데 이것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자신을 ´복지 포퓰리스트´라며 비난한 데 대해선 "갈등을 양산하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이라며 "포퓰리즘을 계층적으로 분화하고 개념적으로 분화해서 거기서 정치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아주 훌륭한 리더십을 갖고 있지만 요즘 이념적으로 너무 완고해진 것 같다"며 "제가 볼 때는 무상급식문제 때문에 오 시장이 스트레스를 받고 좀 흥분한 듯 하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남 의원은 오 시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이번에 도전하는 것은 서울시민들이 뽑아주셨는데, 좀 아닌 것 같다"며 "시장 그만 두고 대통령 나오면 시장 또 뽑아야 되지 않느냐"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자신의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남 의원은 "이번에는 안 한다, 당 대표에 나오는 사람은 대권도전 하면 안 된다"며 그러나 2017년에는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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