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정희 부사장, 김은혜 전무 등 좀처럼 모습 안 드러내
- ‘주요 보직 맡은 만큼, 조직 위해 헌신하려는 먼저 모습 보여야

지난달 23일 KT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 열린 ´VIP 고객들과 아이폰 케이스 만들기´
행사장.

김은혜 KT 전무가 ‘깜짝’ 모습을 드러냈다.

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김 전무는 지난해 12월 KT에 들어 왔다. 김 전무는 현재 미디어전략과 기업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다.

KT에서 이른바 ‘낙하산 인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은 한마디로 ‘정중동(靜中動)’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행보를 유지한다는 한다는 것이다.

김 전무만 해도 그렇다. 크게 봐서 언론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그간 기자간담회 등 대언론 행사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습을 드러냈다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을까 봐서 그렇다”라는 게 김 전무 측근들이 전하는 바다.

서비스혁신(SI) 부문장을 맡고 있는 송정희 부사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송 부사장은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을 지내다가 올 1월에 KT에 영입된 인물인데, SI 부문 직들조차도 사내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이 때문에, “송 부사장이 경력을 십분 발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뿐만이 아니다.

모바일마켓팅을 담당하는 자회사 KT 엠하우스를 맡고 있는 김규성 사장의 활동 폭도 극히 좁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대통령인수위원회에서 일하다가 2009년 3월 KT에 들어 왔다.

입사한 지 2년이 흘렀지만, 아직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안팎의 중평이다.


KT 직원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낙하산 인사니 만큼 잠시 스쳐 가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관심 밖이다”고 말하는 직원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쪽도 있다. 지난 3월 열린 KT 주총에서도 일부 직원들이 김 전무의 인사 문제를 강력 성토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 당사자들에 대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평가가 있다”며 “하지만 이들이 주요 보직을 맡은 만큼. 조직 전체를 위해 헌신하려는 태도를 먼저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지적처럼 조직을 위해 헌신하려는 태도를 먼저 보여야 하데, 이에 적응 못해 KT를 떠난 경우도 있다.

이태규 전 KT경영경제연구소 연구위원(전무)가 대표적이다.

그는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1급)을 출신으로 2008년 5월 KT에 전무급 전문위원으로 영입됐다가 최근 KT를 떠났다. 해외 유수 대학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 즐비한 경영경제연구소에서 그가 배겨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 송정희 부사장 ⓒ 뉴스캔 안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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