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국장 "왜관철교-상주보 붕괴는 유속 빨라진 탓"..."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최근 장맛비에 경북 왜관의 ´호국의 다리´(왜관철교)와 낙동강 상주보가 붕괴되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4대강 사업의 낙동강 준설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국장은 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왜관철교 붕괴는 1차적으로 유속의 영향이 있어 보인다"며 "낙동강을 평균 4~6m 깊이로 준설해서 강이 반듯하게 고속도로가 된 셈인데 고속도로로 물살이 깊어진 강으로 물살이 바로 흐르기 때문에 유속이 상당히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근 주민들과 현장에서 일한 굴착 노동자들의 증언해 따르면 유속이 한 2~3배는 빨라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왜관철교는 현대적 교량으로 보수를 한 것이고 태풍 매미와 사라 때 제반까지 물이 차올라도 멀쩡했던 다리고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굉장히 큰 홍수가 있었을 때도 멀쩡했다"며 "분명히 4대강 사업 때문에 무너진 게 분명하다"고 노후화로 무너졌다는 정부 주장을 일축했다.

상주보 붕괴에 대해서도 정 국장은 낙동강 준설에 따른 강한 물살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강한 물살에도 불구하고 설계 자체가 잘못됐다,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강에 나와보지 않고 설계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약간 원을 그리면서 돌아가는 쪽에 상주보가 놓여있고 수문은 2개밖에 없는데 제방이 있는 오른쪽에 있다"며 "수문이 열면 물이 제방에 들이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낙동강에 48개 정도의 교량이 있는데 교각 보호봉이 설치되지 않은 미교량들이 좀 있고, 교각 보호봉을 설치했다 하더라도 앞으로 3~400mm 집중호우가 내리면 안전하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준설작업을 당장 중단하고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일단 어떻게 유속을 완화시킬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지난 26일 장맛비에 제방 일부가 무너진 상주보 모습 ⓒ 대구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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