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이례적 ‘여름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에는 영상사업부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사장(사진)의 사퇴설이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그 진원지는 어디일까. 뜻밖에도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이 소문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경쟁사는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그쪽 회사의 온갖 정보를 하나도 빠짐없이 수집하고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그쪽 수장(首長)의 동정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부분이다.

2일 복수의 LG디스플레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건희 사장이 이례적으로 지난주 금요일(24일) 출근해 윤부근 사장을 크게 질타했다”고 전했다.

이유는 삼성의 3D TV가 LG의 거센 도전에 밀리고 있다는 것.
특히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 리포트가 최근 LG 3DTV를 1위 제품으로 평가한 것이 이 회장을 진노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부근 사장은 지난 2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LG전자의 편광안경 방식은 1935년에 나온 기술로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LG의 필름패턴편광(FPR) 방식 3D TV 기술을 독설에 가까울 정도로 깍아 내린 것.

그런데, 시장은 윤 사장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중국 3D TV 시장에서 지난 1월 5% 점유율에 불과하던 FPR 방식이 이달초 54%를 기록하며 삼성의 셔터 방식을 넘어섰다. 덧붙어 미국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사장이 이 건희 회장의 의중을 알아차리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LG디스플레이 관계자들이 전하는 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들은 아는 바가 없다며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소문이 단순 억측이 아니라는 데 더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는 게다.

▲ ⓒ 뉴스캔 안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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