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 ⓒ 슈퍼액션

´스턴건´ 김동현(30, 부산 팀매드)의 UFC 6연승이 좌절됐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3일 오전 미국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린 ´UFC 132´에서 김동현은 동양인 최초로 UFC 6연승이라는 대기록과 챔피언 벨트를 향한 대권도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지만 상대인 카를로스 콘딧(27, 미국)에게 TKO패를 당했다.

UFC 6연승이라는 위업을 이루기 위해 체격을 키우고 비장한 각오로 옥타곤에 오른 김동현의 상대는 최근 UFC에서 3연승을 기록중이며 WEC 챔피언 출신의 강자인 콘딧.

1라운드가 시작되고 탐색을 벌이던 김동현은 자신의 장기인 테이크다운을 성공 시키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나 싶었지만 콘딧은 스윕으로 너무나 쉽게 빠져 나왔다.
이후 1라운드 중반 스탠딩 상태에서 콘딧은 오른발 킥으로 김동현의 주위를 분산시키고 이어서 기습적인 플라잉니킥을 정확하게 김동현의 턱 부분에 적중시켰다.
콘딧은 플라잉니킥의 충격으로 그대로 무너진 김동현에게 연이어 파운딩을 퍼부었고 레프리가 경기를 중단시키며 콘딧의 TKO승으로 끝나 버렸다.
김동현으로서는 UFC6연승이라는 꿈이 좌절되는 순간이며 생애 첫 패배를 당하는 순간이었다.

▲ ⓒ UFC

이번에 김동현에게 승리를 거둔 콘딧은 타격이나 그라운드 기술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속해있는 그렉 잭슨 아카데미는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전략을 세우기로 정평이 나있어 지금까지 김동현이 상대한 선수들 중에서 가장 힘든 상대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 날의 패배가 아쉬운 것은 UFC 웰터급 극강의 챔피언인 조르쥬 생피에르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길목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한 점이다.
김동현의 그라운드 실력은 자신의 체급인 웰터급에서 최상위에 속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UFC진출 이후로는 뛰어난 타격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스턴건’이라는 애칭으로 불릴만큼 타격실력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점은 김동현이 결코 콘딧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량을 다 발휘하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져버린 일이다.

김동현의 패배가 많은 격투 팬들에게도 충격이겠지만 가장 충격이 큰 사람은 김동현 본인일 것이다.
특히 그라운드 상태에서 지금까지의 다른 선수들이 김동현의 그라운드 늪에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콘딧은 너무나 쉽게 그라운드 지옥에서 빠져나온 점도 김동현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줄 것이다.

김동현이 비록 아쉽게 첫 패배를 당하였지만 이번의 패배가 본인에게 좋은 약이 되었으면 한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기 마련이다.
동양인 최초로 5연승을 기록하며 여태껏 너무나 잘 달려온 그에게 어느 때보다 많은 격투 팬들의 따뜻한 응원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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