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대 수입차 시대가 열렸다. 닛산의 대표 박스카 ‘큐브’가 기본 모델기준 2,190만원으로 국내 시판을 시작한 것. 이는 현재 공식 수입 판매되고 있는 차종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최저가 수입차였던 푸조 ‘270GT’의 2,590만원 보다 400만원 저렴하다.

가격에 민감한 수입차인 만큼 현대 ‘아반떼’ 풀옵션과 5만원차이로 좁혀진 큐브에 대한 관심은 급증했다. 앞서 말한 푸조 ‘270GT’를 비롯해서 혼다 ‘씨빅 1.8’(2,890만원), 닷지 ‘캘리버’와 닛산 ‘로그’, 미쓰비시 ’랜서’(모두 2990만원) 등 저가 수입차들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상황.

중고차 가치하락이 워낙 빠른 수입차이지만 가격장벽을 낮춘 소형차 인만큼 큐브의 잔존가치도 기대해 볼만하다. 기존 2천만원대 수입차 중 현재 잔존가치가 가장 높은 차량은 푸조 270GT.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푸조 207GT는 2010년식 기준 신차대비 86%의 몸값을 보유하고 있으며 혼다 씨빅이 80%수준, 닷지 캘리버는 63%로 나타났다.

지난해 직수입으로 들어온 2010년식 큐브의 중고차 판매가격이 국내 시판신차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전망이 어려운 상태. 하지만 적어도 제조국가나 인지도 면에서 근접한 혼다와 비슷하거나 푸조를 능가하는 중고차 가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수요가 많지 않은 2천만원대 수입차 시장이지만 1년사이 80%대를 기록하는 잔존가치는 국내 인기 차종인 독일 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저렴한 가격 덕에 국산차와의 대결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이미 큐브와 싸이언 XB를 제치고 박스형 소형카 판매량 부동의 1위를 지켰던 기아 ‘쏘울’과 접전이 예상되는 것도 비슷한 디자인과 가격대 때문. 판매가격은 쏘울 1.6 에코플러스가 큐브 1.8S모델보다 200만원 저렴하다.

여기에 더욱 저렴한 기아의 박스카 ‘탐’(프로젝트명)도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탐은 ‘모닝’보다 조금 높은 1천만원대로 출시될 예정으로, 선공개 된 디자인에 대한 호평을 받으며, 가격적으로도 더욱 유리한 조건에서 큐브와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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