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정읍에 9일 오후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정읍 천변 샘골다리 밑 농구장이 물에 잠겨 농구골대가 조금 밖에 남지 않은 모습을 보고 시민들이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스캔 김상옥

9일 전북 정읍지역에 420mm 강수량의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정읍의 하루 강우량은 1969년 관측 이래 최고로 1998년 9월30일에 기록한 244.5㎜가 근래 정읍지역 최고 강우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대 측은 정읍을 비롯한 전북지역에 집중 폭우가 내린 이유로 태풍이 지나간 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들어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 시간당 4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폭우로 인해 정읍전 지역의 도로 등지가 침수됐고 산 절개지의 토사 유출과 일부 지역의 하천 둑이 무너져 마을이 침수돼 주민들이 인근학교로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이처럼 폭우가 쏟아지자 소방방재청과 정읍시는 오후 2시경 동진강 신태인지점의 수위가 5.4m를 넘어서자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또 같은 시간대 정읍 호수공원 삼거리 5주차장 앞(49번국도)과 과교-입암간 구석마을 앞(1번국도)이 폭우로 인한 교통이 통제돼 진입차량들이 우회하기도 했다.
이 시각 외곽의 도로들과 저지대인 시기3동과 연지동 일부지역들이 대부분 침수돼 물을 퍼내는 모습이 속출했으며 정읍고등학교 정문과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주민들의 발을 묶었다.
특히 정읍지역에 가장 피해가 속출하는 곳은 덕천면소재 1공단에 있는 제지회사 등이 침수로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하류에 해당하는 제1공단옆 정읍천의 범람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평면 덕천천의 범람이 예고되고 있고 옹동면 수압저수지가 붕괴직전이어서 주민들이 대피한 상황이다.
저녁 8시 현재 정읍천에는 물이 범람하는 수위가지 차올라 주변 상가와 주택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작은 교량과 정읍천 생태하천복원사업 현장 등은 아예 물에 잠긴 상태로 거센 물길에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사진>
한편, 산외한우로 유명한 산외면 일대가 제방일부가 유실되자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오후 3시경 산외면 일대는 불어난 물이 성인 허리까지 차올라 주민들이 면사무소 등지로 대피했고 전기와 전화가 끊기자 타지의 가족들이 언론사에까지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뿐만이 아니다. 진산마을 인근 호남선 신태인~정읍 하행선 구간에서 선로 노반이 폭우로 유실돼 하행선 기차 운행이 지연, 코레일측은 기차들을 상행선으로 통행하도록 조치하고 복구 작업에 임하고 있다.
기상대에 따르면 내일까지 전북 전역에 30∼8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예보에 따라 안전에 유의하고 시설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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