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KBS2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은 여성 동성애를 다뤄 화제를 낳았다.

드라마에서는 10대부터 50~60대까지 여섯 명의 여성동성애자의 삶을 통해서 커밍아웃, 사랑, 임신, 결혼, 가족 등의 이슈를 보여줬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거의 다루지 않던 여성 동성애 이슈를 진지하게 그렸다는 점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방영된 후에 드라마 게시판은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 드라마 방영을 반대하는 의견으로 도배돼 파문이 일었다. 더 큰 문제는 학부모 단체 이름으로 드라마 방영을 반대하는 피켓시위, 온라인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이번에 반대운동을 한 단체는 최근 차별금지법, 군형법 등의 이슈가 있을 때마다 동성애 반대운동에 동참했던 곳이다.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는 이에 대해 “가장 큰 문제는 비합리적인 반대운동에 굴복해 KBS가 다시보기를 오늘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런 스킨십도 묘사되지 않은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이 19금으로 방송돼 문제가 됐다.”며 “동성애라는 이슈만으로 ‘선정성’을 판단하는 것은 차별이다.”고 주장했다. 다시보기 중단을 결정하면서 방송사측은 동성애가 청소년에게 유해할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것.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는 다시 보기를 중단한 KBS측에게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가진 시청자 의견이 있다고 해도 제대로 된 방송을 통해서 답하는 것”이라며 “방송사 스스로 호모포비아를 되돌아보고 즉각 드라마 다시보기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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