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그냥 마십니까?”, “아니요!”
일반국민 98.8% - 전문가 100%

가정에서 수돗물을 그냥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는 ‘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정부의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먹는물’로써의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지나칠 정도로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무조정실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근식(李根植)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가정에서 식수를 마련하는 방법으로 일반국민의 경우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는 응답이 1.2%, ‘끓여서 마신다’ 35.8%, ‘수돗물을 정수기로 걸러 마신다’41.4%, ‘생수를 사서 마신다’는 응답이 13.9%로 나타났으며, 전문가(교수, 연구원, 기자/논설위원, 단체 소속전문가 등)의 경우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는 응답은 0%, ‘끓여서 마신다’ 21.1%, ‘수돗물을 정수기로 걸러 마신다’ 44.1%, ‘생수를 사서 마신다’는 응답이 30.3%로 각각 나타났다.

또한 수돗물의 상태를 판단할 때 물맛보다는 색깔이나 냄새를 가장 먼저 확인하며,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일반국민의 경우 안전하지 못하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과반수(54.9%)를 차지한 반면 전문가의 다수(63.2%)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수장에서 정수된 물이 가정으로 운반되는 과정에 대한 신뢰성은 매우 낮았는데, 일반국민(80.5%)과 전문가(84.2%)의 대다수는 수돗물 운반과정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수돗물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데에는 정수능력보다는 정수된 수돗물에 대한 관리 및 운반과정에 대한 불신이 많이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李 의원은 “급배수 설비에서의 오염 가능성이 수돗물 불신의 가장 큰 요인이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도관 교체사업에 대한 획기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수돗물에 대해 공정한 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이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먹는물로 인한 국민들의 이중 비용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행정기관 민원실 등에서 업자들이 공급하는 생수 대신 수돗물을 사용하여 국민들에게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

이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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