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는 ‘제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10월 20일부터 10월 24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ECC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2009년을 시작으로 올해 3회를 맞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건축 관련 종사자들과 일반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국내 유일한 ‘건축영화제’다. 지난해 70% 이상의 높은 관객점유율을 기록했고, 이 기록이 상영극장인 아트하우스 모모 개관 이래 최대점유율로 알려지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이에 이번 행사는 지난해보다 상영 영화수를 늘려 건축과 영화를 이해하는 또 한 번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막작품으로는 차드 프리드리히 감독의 2011년작 ‘프루이트 아이고’가 오른다. 이 작품은 1950년대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일본계 미국인 건축사 미노루 야마사키가 사회학자와 심리학자의 자문을 받으며 야심차게 설계한 프루이트 아이고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이 범죄와 마약거래 지역으로 전락하게 되면서 20년 뒤 폭파, 철거된 사건을 다루면서 인간의 삶과 건축의 관계를 깊이 조망한 다큐멘터리다. 건축계의 영원한 화두일 뿐만 아니라 모더니즘의 역사적 시작을 이야기할 때에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건을 다룬 만큼,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한편 오늘 공개된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포스터는 건축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정훈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제작됐다. 그림 그리는 건축가 ‘길쭉청년’이라는 작가명으로 더 잘 알려진 한정훈 작가는 최근 ‘한국의 10대 미디어아트 작가’로도 선발돼 국내외 기업, 단체 및 미술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만의 독특한 작품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번 영화제 포스터의 이미지는 ‘전 세계 유명 건축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상의 도시를 영화제 상징인 레드카펫 계단을 밟으며 구경한다.’는 즐거운 상상에서 출발됐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