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이상철부회장 호(號) 갈길이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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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이상철부회장 호(號) 갈길이 미지수
  • 안상석 기자
  • 승인 2011.10.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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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를 함께 열어 갈 글로벌 파트너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잡스야 말로 스마트 혁명을 선도해야 할 세계 정보기술(IT)업계의 리더였다. 그는 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기고 오늘의 ‘혁신적 기업’을 일궜다”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에 대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내 놓은 추도사 중 일부분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월 통합 LG유플러스호(號)의 선장을 맡으면서, 롤 모델로 삼은 회사가 애플이었다.

그는 추도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LG유플러스를 애플 같은 혁신적 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했다.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로 영입되기 전에 광운대 총장을 지냈다. 이보다 앞서 KT와 KTF 사장을 거쳐 정보통신부 장관까지 역임했다.

한 마디로 실무와 이론을 겸비했다는 것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능력을 눈여겨보다 그를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영입 조건으로 전문경영인으로서 오너경영인 못지않은 권한을 내걸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LG유플러스를 2년 가까이 이끌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못 내고 있어서다.

이동통신 시장처럼 경쟁이 심한 분야일수록 파도는 거세고, 곳곳에 소용돌이가 똬리를 틀기 마련이다.

CEO가 어떤 경영전략을 펼치는지에 따라 성과가 결정된다.

이런 의미에서 작금의 LG유플러스는 지금보다 미래가 밝다는 것을 보여 주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 부회장이 외치는 애플 같은 혁신적 기업으로서의 탈바꿈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단적인 예가 지난 8월 발생한 이른바 ‘먹통 사태’에 대한 대처 방식이 꼽힌다.

약 5시간 가량 데이터 트래픽으로 인한 장애를 일으키면서 스마트폰 가입자 약 200만 명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 LG유플러스는 제대로 된 보상책을 내 놓지 못했다.

때문에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통화 품질이 좋은 이통사로 바꿔야겠다”는 몰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부회장은 혁신적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애플 같은 고객 중심의 회사를 추구해야 한다”고 기치를 내걸었지만, 막상 실상은 달랐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치적으로 자주 거론되는 2.1GHz 대역 주파수 획득도 실상은 정부의 정책상 배려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형편이다.

익명을 요구한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자사의 약점을 가감 없이 밝혀 주파수를 따 냈다고 하지만, 이는 다소 왜곡된 측면이 있다”며 “방통위가 시장 경쟁을 유도하기 하기 위해 정책적 판단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뿐만이 아니다.

4세대(4G) 이통망인 롤텀에볼루션(LTE)으로 ´탈꼴찌´을 넘어 1등 자리까지 노리고 있지만, 시장이 그리 호락호학한 게 아니다.

“1등을 못할 이유가 없다. 같은 선상에서 뛰기만 한다면.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이 부회장이 외치고 있지만. 경쟁사들도 제 나름대로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LG유플러스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쟁사보다 2배 빠른 속도라고 대대적을 선전했지만, 경쟁사는 곧바로 반격 카드를 내밀었다.

앞으로 LTE 시장 경쟁은 더 격화될 것으로 점쳐 진다. SK텔레콤·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12월께 이 서비스에 뛰어 들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자칫 잘못 하다가는 1등으로의 도약은 커녕 영원한 3등으로 추락할 수도 안팎의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배는 물길을 따라 밀어야 한다. 반대로 아무리 노를 저어봐야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다.

물길을 읽어 내는 것은 ‘선장’의 몫이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시류(時流)에 맞는 경영전략을 펼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상철 LG 부회장이 어떤 식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 ⓒ 뉴스캔 안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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