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 몽골인문대학교 5인방
상태바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 몽골인문대학교 5인방
  • 양재곤 기자
  • 승인 2011.10.25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왼쪽부터)엥흐바야르, 바트자야, 알탄체체그, 델게르체체그, 오트곤자르갈]

그 동안 주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오던 한국방송공사(KBS)의 퀴즈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이 600회 기념으로 몽골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13일(목) 몽골 현지에서 녹화를 진행했다. “도전! 골든벨”은 오는 12월 4일(일)로 600회째를 맞게 된다. 몽골 현지에서 진행된 “(600회 특집)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 녹화에서 100여명의 몽골 현지의 여러 대학교 재학생들은 모교의 명예를 걸고 한 치도 양보 없는 진지하면서도 치열한 지략 대결을 펼쳤다. 한국의 일상 속에 녹아 있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몽골 학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던 고로 몽골 대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상식과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이었다. 몽골에 겨울을 재촉하는 두 번째 눈이 쏟아지던 날 오후,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에 출전했던 몽골인문대학교 5인방이 한 자리에 모였다.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에 출전했던 학생들의 소감을 들어 보는 것은 한-몽골 관계의 보람찬 미래를 위해서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시종 일관 한국어로만 진행된 대담을 통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았다.

(왼쪽부터)엥흐바야르, 바트자야, 알탄체체그, 델게르체체그, 오트곤자르갈

<대담 참가 몽골인문대학교 4학년 재학생들>
(가나다 순이며, 한글 표기는 국립국어원의 외래어표기법에 충실히 따랐음)
1. 델게르체체그(Delgertsetseg, 여, 21세, 한국 체류 경험 1달)
2. 바트자야(Batzaya, 여, 21세, 한국 체류 경험 3개월)
3. 알탄체체그(Altantsetseg, 여, 21세, 한국 체류 경험 없음)
4. 엥흐바야르(Enkhbayar, 남, 31세, 한국 체류 경험 7년)
5. 오트곤자르갈(Otgonjargal, 여, 32세, 한국 체류 경험 7년)

진행자 :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냈는지요?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 대회에 출전하고 난 뒤, 스스로 느꼈던 소감이 있을 터인데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오트곤자르갈 : 골든벨 출전을 준비하면서 한국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역사, 전통, 문화 등을 꼼꼼하게 공부하면서 제가 몰랐던 게 정말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트자야 : 정말 그래요. 역사를 공부하면서 한국 역사의 흐름을 알게 되었어요.
알탄체체그 : 한국의 명절을 공부하면서 한국 음식이 정말 다양하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지요.
델게르체체그 : 한국의 전통 혼례식에서 신부 얼굴에 등장하는 연지, 곤지가 몽골과 관계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엥흐바야르 : 몽골의 양 창자로 만든 음식이 한국에서는 돼지를 재료로 해서 만드는 순대가 되었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

정다은 아나운서가 ‘끝말 이어가기’의 진행을 위해 대기 중이다.

진행자 : 그랬군요. 무거운 주제를 정하기보다는, 그냥 편하게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겠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어떤 거였나요?
오트곤자르갈 : 당연히 틀린 문제가 제일 어려웠지요(웃음).
델게르체체그 : 저는 ‘콩’이 정답인 문제를 ‘보리’로 써서 중간에 탈락했었죠(웃음).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나긴 했지만요(웃음).
오트곤자르갈 : ‘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힌트가 나왔는데, 델게르체체그는 고기하고 보리하고 비슷한 색깔이라서 그렇게 생각했나 봐요.
알탄체체그 : 저는 “<김치, 치즈, 스마일>은 언제 필요한 거냐?”라는 문제에서 하마터면 “미소 지을 때”라고 쓸 뻔했어요. 정답은 ‘사진 찍을 때”였어요.
엥흐바야르 : 오트곤자르갈이 금방 말한 틀린 문제란 게 “자식을 아는 이 사람은 지혜롭다! 이 사람이 되기는 쉬워도 닮기는 어렵다!”에서 “이 사람은 누구냐?”를 묻는 문제였어요.
오트곤자르갈 : 맞아요. 저는 “어머니”라고 썼는데, 엥흐바야르는 “아버지”라고 썼대요. 결국 “아버지”가 정답이라서 엥흐바야르가 결승전까지 갈 수 있었어요.
엥흐바야르 : “자식을 아는 이 사람은 지혜롭다!”에서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랐어요. (약간 흥분한 표정으로) “아버지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어요!
바트자야 : 그때 어머니라고 쓴 학생들이 많았는데, 몽골 사람의 정서로는 “어머니”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델게르체체그 : 정말 그래요.
오트곤자르갈 : 정말 그 틀린 문제만 통과했으면 제가 우승했을 거예요. 결승전에 나왔던 “역참제도”도 제가 알고 있는 문제였거든요. 많이 아쉬워요.
엥흐바야르 : 제가 운이 좋았어요. 그렇지만, “죄의 결과, 옷을 세는 단위, 꿀을 만드는 곤충”을 뜻하는 공통 낱말이 뭐냐는 문제에서 “벌”이라고 맞췄을 때하고, “실패했다”는 뜻인 “미역국을 먹다”를 맞췄을 때, 그리고 “까다롭다”라는 뜻인 “눈이 높다”라는 문제를 맞췄을 때에는 제가 저를 칭찬하고 싶었어요(웃음).

몽골대학생들이 모교의 명예를 걸고 답안판을 통해 지혜를 겨뤘다.

진행자 :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대한 지식들이 정말 대단하군요. 혹시 여러분 중에 한국에 살았던 경험을 가진 학생이 있나요?
델게르체체그 : 저는 지난 여름에 1달 정도 국립경남대학교에 연수 차 다녀왔습니다. 몽골인문대학교와 국립경남대학교와의 자매 결연이 큰 힘이 되었어요.
바트자야 : 저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3개월 동안 연수를 받았습니다. 몽골대학생한국어말하기대회에서 1등을 하면 그런 연수 기회가 주어집니다.
알탄체체그 : 저는 아직 한국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 한국어를 더 갈고 닦아서 멋지게 다녀오고 싶습니다.
엥흐바야르 : 저는 비즈니스 차 한국에 7년 정도 있었습니다. 따르는 한국인 후배들이 많습니다.
오트곤자르갈 : 저도 한국에서 7년 정도 살았습니다. 애초에는 유학 차 갔는데 직장 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600회 특집)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 중에는 몽골 전통 공연도 이어졌다.

진행자 : 그랬군요. 앞으로도 한-몽골 관계의 증진에 여러분의 역할이 더욱 클 것 같습니다.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 출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가 궁금합니다. 한국에 살았다고 해서 한국에 대해서 다 안다고는 할 수 없을 터인데요.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 출전을 위한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바트자야 : 한국학과 교수님들이 열심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고려’, ‘군사부일체(스승)’ ‘우주인(이소연)’ 같은 문제에는 교수님들의 설명이 큰 도움이 됐어요.
알탄체체그 : 예, 교수님 설명을 듣고 예상 문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또 읽었습니다.
델게르체체그 :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오트곤자르갈 : 저는 “도전! 골든벨” 누리집(=홈페이지)에 가서 해외 특집 동영상을 시청했습니다. “한국사 한 바퀴”란 책도 열심히 참고했고요.
엥흐바야르 : 저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까 오트곤자르갈이 말한 “역참제도”가 답인 문제에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알고 있었는데, “역참”이란 낱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 “제도”라는 두 글자만 썼는데요. 아쉬움이 두고 두고 남을 것 같습니다.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에 출전한 몽골인문대학교 4학년 오트곤자르갈 학생

진행자 : 아쉽든 아니 아쉽든 어쨌든,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이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언제 몽골에서 다시 그런 대회가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러분에게는 잊지 못할 학창 시절의 추억으로 남을 것 같군요. 이제 마지막으로 한 마디씩 하고 짧은 대담을 마치도록 하죠. 누가 먼저 하겠어요?
오트곤자르갈 : 예, 처음에 이 대회 출전을 준비할 때에는 무거운 부담을 느꼈습니다만, 막상 해 보니까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유쾌한 추억을 제 인생의 도약으로 삼고 싶습니다.
엥흐바야르 : 이제 제가 내년에 졸업을 합니다. 제가 졸업하기 전엔 몽골에서 이런 대회가 없을 듯한데요. 경쟁을 하더라도 정정당당하게 했으면 합니다. 답안판을 고쳐 쓰는 행태는 별로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졸업하더라도 제 후배들이 앞으로 이런 대회에서 “훔쳐 보기”와 “답안판 날조”가 없는 정정당당한 모습으로 당당하게 골든벨을 울리는 그 날을 기원합니다.
바트자야 & 알탄체체그 & 델게르체체그 : 동감입니다. 저희들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제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 “골든벨”을 울리는 건 그만큼 힘들다.

<바로잡습니다>
1. 본보 지난 10월 15일자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 녹화 기사 중, “나머지 50명은 선심 쓰듯 다른 대학교 학생들로 채워 넣은 현실은”의 문장 부분은 “행위의 주체”가 불분명해서, ‘KBS’의 “도전! 골든벨” 측이 문장의 주어로 오해 받을 공산이 다분한 고로, “‘KBS’의 “도전! 골든벨” 측은 “어느 학교에도 인원을 제한하거나, 지원을 방해한 적이 없다”는 ‘KBS’의 “도전! 골든벨” 측의 (뒤에 제게 보내온) 상황 설명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KBS’의 “도전! 골든벨” 측은 ‘악조건(상상 외의 소요 경비 및 녹화 직전까지 장비 세팅이 안 될 정도의 피 말리는 순간)’ 속에서도, 이번 방송을 계기로 몽골의 학생들에게 작게나마 꿈을 심어 주고, 한국을 좀 더 알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했었다”는 사실을 독자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 ‘KBS’의 “도전! 골든벨” 측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 최종 결과 중 “4위 UB대학교”는 “4위 후레정보통신대학교”로 바로잡습니다. 후레정보통신대학교” 측에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종 결과>
1위 몽골국립대학교(NUM)
2위 몽골인문대학교(UHM)
3위 몽골과학기술대학교(MUST)
4위 후레정보통신대학교
3. “(600회 특집) 도전! 몽골 대학생 골든벨”의 방송 일자를 “12월 4일(일) 오후 7시 10분(KBS 1-TV)”으로 바로잡습니다.
4 “책임 프로듀서의 비디오 판독 결과를 통해서 세 명의 최종 결선 진출자 중 두 학생의 답안판 날조가 적발되어” 부분은 사실과 다르기에, 따라서 “순순히 자신들이 오답을 쓴 것을 인정한 당사자 학생들을 통해서”로 바로잡습니다.
<기사제공=울란바토르 (몽골)=TK TIMES 알렉스 강 외신국장 겸 몽골 특파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