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개봉한 2011년 독립영화계의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최초 잔혹 스릴러 ‘돼지의 왕’에서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 카메오 출연했음을 밝혔다.

그 동안 영화감독이 스스로 자신의 작품이나 다른 감독의 작품에 특별 출연해 짧고 굵은 연기를 펼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에 감독의 캐릭터가 출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관객들에게 숨겨진 캐릭터를 찾아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에서는 연 감독과 함께 그림을 그리던 작화 스탭들이 오랜 시간 동안 인내심을 요하는 애니메이션 작업에 활기와 재미를 불어넣고자 연 감독의 얼굴을 가진 캐릭터를 반 학생 중 한 명으로 넣었다.

영화로 말하자면 엑스트라로 등장하는 셈이다. 극 중 돼지들의 왕이 될 뻔 하다가 평범한 학생이 된 ‘박찬영’이라는 캐릭터가 처음 전학 온 순간, 양익준 감독(정종석 목소리)의 목소리로 “한 아이가 전학을 왔다. 그의 이름은 박찬영이다.”라는 나레이션이 나올 때, 교실 뒷 편에 동그란 얼굴에 뿔테의 안경, 진한 눈썹에 눈썹 머리가 살짝 올라간 특유의 표정까지 연 감독의 평소 모습을 꼭 빼닮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연 감독은 그 외에도 어린 종석(목소리 김꽃비)의 환상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 목소리, 초반에 경민(목소리 오정세)이 종석(목소리 양익준)을 찾기 위해 의뢰한 ‘김영 심부름 센터’의 전화 목소리 등 1인 다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연 감독의 카메오 출연과 1인 다역 연기로 작품을 보는 소소한 재미를 더해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최초 잔혹 스릴러 ‘돼지의 왕’은 현재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으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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