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프로그램 "짝"을 희화화 하는 것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누가 나의 <짝>이 되는가?
나도 <짝>을 찾고 싶다는 열망은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다.
현재 <짝>이 없는 청춘 남녀들은 <짝>을 찾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일이다.
그래서 수요일 방영되는 SBS의 <짝> 프로그램은 <짝>을 찾아 <애정촌>으로 들어간 일반 청춘남녀들의 이야기가 마치 자기 이야기처럼 공감하는 청춘남녀들이 많기 때문에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짝>은 결혼을 전제로 한 청춘남녀가 만나 일주일간 생활하면서 짝을 찾기 위해 마음을 확인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처음 기획자의 의도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 할 당시 기획 의도는 "지금 현재 짝이 없는 남녀가 만나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한국인의 사랑을 살펴보고자" 하였던 것이다.
<애정촌>으로 들어간 12명의 남녀가 일주일간 생활하면서 서로의 짝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생면부지인 이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애정촌>에 들어와 일주일간 공동 생활하면서 서로에게 얼마만큼 호감을 갖으며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어 하는 지에 대한 마음과 행동들을 생생한 다큐형태로 그린 프로그램이다.
정말로 순수하게 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본다.
그러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짝> 프로그램은 방영 초기 받았던 신선한 충격이 15기로 넘어오면서 점점 재미와 흥미위주로 바뀌고 매 기마다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시청률 지상주의로 이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모에 열광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외모지상주의 시각을 굳이 탓할 필요는 없다.
어쩌면 여자나 남자 모두 외모에 열광하는 것은 누구나가 갖고 있는 자연스런 모습이 아닌가 한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자 마자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한두 번 만나보고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외모를 따지게 되고 조건을 따지게 된다.
특히 일주일이라는 짧은 순간에 선택해야 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상대방의 인간 됨됨이 보다 외모지상주의 위주로 호감을 갖게 하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물어보면 먼저 사람 됨됨이를 따진다. 인간성이 좋아야 한다. 성격이 좋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외모임을 부정할 수 없다.
출연진 모두 각자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 됨됨이만 가지고 사람을 만나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청률을 의식해 출연자들을 논란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너무 자의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외모 보다 마음이 고와 모든 출연자들을 뒷바라지 하는 천사출연자의 이야기를 너무 부각시켜 나중에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은 그 좋은 예이다.
그리고 미모의 한의사는 자신을 선택한 남자들을 테스트하고 전혀 다른 남자를 선택한 적이 있다.
물론 그녀의 선택에 대해 뭐라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도대체 어떤 기준에 의해 사람을 만나고 판단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것은 필자뿐만 아니라, 모든 시청자들도 의아하게 생각하여 논란이 되었다.
마치 물건 고르듯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엉뚱한 물건을 산 모양새가 되었으니, 그 남자들은 속된 말로 물먹은 것 아닌가?
물건도 고른 것을 꼭 사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니 이성을 만나는 것은 더욱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할 일이다.
그 미모의 한의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뭔가 작위적으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 때문이다.
그 논란의 또 하나의 중심은 어느 재벌 딸이 출연한 프로그램이다.
그녀는 본인을 선택한 남자 중에 선택하였지만, 순박한 출연자 보다 마초 같은 남자를 선택하였다.
순정남 보다는 나쁜 남자를 선택한 것이다.
재미없고 순박한 남자보다 많은 트러블이 생길 것을 감안하더라도 나쁜 남자가 마음이 끌렸다고 하였다.
이것도 시청자들에게 논란을 일으킨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출연자는 제작진이 선택하지 말 것을 강요하였다는 폭로를 한 적이 있으니,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너무 순수하지 않게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물론 모든 프로그램이 순수할 필요는 없다.
재미를 주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 또한 간과되어선 안 된다.
재미가 없다면 이 프로그램을 다시 보겠는가?

그러나 이들은 좋은 짝을 만나기 위해 방송이라는 부담을 안고 출연하였다.
<애정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시청자들에게는 호기심과 재미를 주겠지만, 이들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짝을 찾기 위해 출연한 것이다.
그래서 몇몇 작위적인 논란거리를 만들기 위해 들러리로 출연한 것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자기 인생에 있어서 <짝>을 찾는 것은 가장 소중한 것이다.
<짝>을 찾는 것은 재미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서 <짝>을 선택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짝>을 찾는 것을 너무 희화화 해서는 안 된다.
혹,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출연진들이 실망해 오히려 <짝>을 찾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 해 <짝>을 찾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짝>을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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