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오천문덕지구 주택가 모텔 낮 뜨거운 장면까지 ..

주부 김모(41)씨는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기가 남세스럽다. 창을 열면 바로 눈앞의 러브호텔 창문과 바로 마주치기 때문이다. 포항시 오천읍 원동,문덕지구가 우후죽순 들어서는 모텔들로 인하여 몸살을 앓고 있다.

▲ 문덕지구 아파트앞 모텔들, 아파트 길건너에는 영어학원이 있다


이른바 ‘무인 러브호텔’로 불리는 이들 숙박업소는 방하나에 전용 주차공간이 딸린 ‘1객실 1주차장’으로 투숙객들은 객실과 연결된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객실입구에서 자판기 처름 숙박비를 계산한다. 이런 확실한 신변보호 덕분에 신분노출을 꺼리는 남녀들이 줄지어 찾고 있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지구는 근래에 들어 오천읍의 부도심권으로 급팽창하고 지역이다. 위치가 철강공단과 근접해 있고 집값이 시내 다른 지역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인구유입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그 와중에 상업지구의 발전도 함께 하면서 식당, 유흥가, 모텔 등 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주민들의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문덕지구에는 상대적으로 공단지역근로자인 젊은 층들의 유입이 늘면서 초,중학생들의 비율이 포항시 어느 지역보다 높다.

그러나 문덕지구에는 택지조성당시 주거지역과 상엽지역의 완충부분을 두지 않아 8M 도로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와 모텔, 유흥주점과 학원이 마주보고 있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현재 러브모텔만해도 10여개가 되는데 앞으로 6~7개가 더 들어설 전망이어서 주민들이 심난해 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청에 문의를 해도 상업지역에 숙박업소가 들어서는 것은 현행법으로 마땅히 제제할 수단이 없다는 대답만 듣고 허탈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주민 김모(57)씨는 “훤한 대낮에 남녀가 러브호텔에 들어가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애들 교육상 안 좋고 동네가 유흥가로 변했다.”고 혀를 찼다.또 다른 김모(41.여)씨는 ´모텔이 바로 마주보고 있어 창문을 열고 생활할 수도 없고, 아이들 교육에도 안 좋다.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으면 모텔내부가 보이기도 하고 내부 소리까지 들린다."며 "주택가에 모텔이 들어서도 되는지 불법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비단 여기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최근 신도시지역 및 개발지역 등에는 주택가 및 학교주변까지 파고든 러브호텔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러브호텔 난립과 주택가 성매매는 거의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이러한 우려 속에 몇몇 지자체들은 오래전부터 주택가 부근 상업지역에 숙박업을 지자체 조례로 규제하여 주택가의 무분별한 난립을 막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2000년 건축허가기준을 강화해 객실 30개 이상만 허용하고 둥근 지붕, 성곽, 네온사인 등 러브호텔을 연상하는 건축물 설립을 금하고, 숙박업소 신청허가 시는 시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했다. 고양에서는 아파트의 100m 이내, 학교의 200m 이내에는 숙박업소 입지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시켰으며 전주시에서는 상업지역내 숙박시설 규제가 있음에 이를 삭제하자는 의회의 움직임을 시민단체의 힘으로 막아낸 적이 있다.

상업지역, 주거지역을 따지기 전에 아무리 시대가 변할지라도 변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양심일 것이다. 물론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아무리 몇 번을 생각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그런 마음 말이다.

어린이 학원과 모텔이 같이 붙어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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