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하늘 밑에서 삼겹살 구워 먹느니 푸른 하늘 밑에서 고추장에 밥 비벼 먹겠다.
- 타 지역 피해사례 들으며 체계적인 저지활동에 나서기로


전남 고흥군이 “지역발전 운명이 달린 투자유치사업으로 다 함께 참여와 면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기입니다”라는 홍보용지를 돌리며 봉래면에 고흥 석탄에너지 발전소(유연탄 화력발전소, 이하 화력발전소)건설을 유치해야 한다는 단체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며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청정고흥을 지키기 위한 군민행동’이라는 고흥지역의 시민단체 연합 모임은 18일 저녁 좋은자리뷔페(고흥읍 남계리)에서 각 단체 회원들과 충남, 광주, 보성지역의 환경단체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력발전소 건설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강연회를 가졌다.

이번 강연회에는 (사)고흥발전 포럼, 고흥 민주단체협의회, 고흥군농민회, 느티나무회, 참여자치 고흥군민연대, 민주발전을 위한 고흥사랑 준비모임, 전교조 고흥지회 교사, 고흥여성농업인센터 회원과 4.11 총선 예비후보인 김범태 후보와 발전소 건설 반대 봉래면 일부 주민 등 많은 단체회원들이 참석해 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강복현씨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한 이날 경연회에 연사로 나선 김병빈(대전․충남 시민환경 연구소)연구위원은 당진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지역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활용 각종 데이터를 열거하면서 “화력발전소의 건설은 한마디로 환경문제의 종합세트 이므로 절대로 건설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기오염(산성비, 오존오염, 수은 등)과 송전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청정지역인 이 고장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의 이미지가 훼손 될 우려가 있는 등 피해가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강연 말미에 “검은 하늘 밑에서 삼겹살 구워 먹느니 푸른 하늘 밑에서 고추장에 밥 비벼 먹겠다”는 자막화면을 띄워 놓아 2시간여에 달하는 강연내용을 대신 했다.

김병빈 연구위원은 “그러므로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에너지 절약에 힘써야 하고 또 태양광, 지열, 풍력을 활용한 재생에너지의 활용방안 등에 대해서도 지역민과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야 된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회를 시작으로 ‘청정고흥을 지키기 위한 군민행동’ 모임은 고흥민주단체협의회 임규상 의장과 느티나무 김부일 대표를 고흥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공동 대표로 선임하고 앞으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대 군민 홍보는 물론 반대운동을 적극 펼쳐나가기로 했다.

또 이와는 반대로 고흥석탄에너지발전소 유치추진위원회(이하 화력발전소 추진위) 측에서는 ‘자의다 타의다’라는 논란을 속에 이미 주민 85%이상의 유치동의서를 받았고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반대 측 주민설득과 함께 앞으로 시설견학 등 유치활동을 추진하고 있어 찬성 측과 반대측의 정면 대립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년 전 고흥에 원자력발전소 유치로 인한 지역민의 갈등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불거진 화력발전소 건립 논란으로 인해 지역민의 갈등이 심화될 것을 우려해 일부 군민들은 화력발전소 건설은 봉래면 지역만의 일이 아니라 고흥군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행정당국이나 의회차원의 유치냐? 포기냐? 의견표명과 함께 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지역의 득과 실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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