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호 감독의 ‘밀월도 가는 길’은 주인공 기정 역을 연기한 신재승과 김창환 등이 신인배우로는 드물게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학원폭력물이 아닌, 누구나 거쳐 왔을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을 잠시 회상해볼 수 있는 강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양정호 감독은 이 작품을 두고 “오래 전 친했던, 그러나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친구 하나가 불쑥 떠올랐으면 좋겠다.”라고 전한바 있다. 때문에 배우들 역시 늘 함께 지내왔던 친구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해 캐스팅이 되자마자 함께 술자리를 하는 등 오래된 벗처럼 친해지는 작업부터 같이 해왔다.

그 중 ‘웜홀’의 존재를 믿는 기정 역의 배우 신재승은 오디션 당시 양 감독이 보자마자 “바로 저 친구”라고 낙점했던 배우다. 초반 오디션에서 신재승을 발견한 후 이후에도 오디션은 계속됐으나 기정 역에 어울리는 더 나은 배우는 찾지 못했다. 특히 실제로 배우 신재승은 어릴 적부터 ‘웜홀’의 존재를 믿었던 진짜 기정과 똑 같은 인물이었다고.

배우 신재승은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 시 “어릴 적부터 보이지는 않지만, 산소가 우리 곁에 존재하듯 어딘가에 웜홀이 있을 것이라 믿어왔다.”고 말해 실제로도 미스터리한 존재인 ‘웜홀’을 믿는 순수하며 엉뚱한 상상력의 소유자이다.

기정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 준 어린 동조 역은 바로 아역배우출신 배우 김창환이다. 그는 사람들이 사라진다는 섬 ‘밀월도’와 그 안의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인 ‘웜홀’을 말하는 기정을 믿어주는 유일한 친구를 연기했다.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아역배우부터 시작해 연기를 중단하고 잠시 고민하며 방황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다시 시작할 마음을 먹고 만나게 된 첫 번째 주연 작품”이라고 말해 ‘밀월도 가는 길’에 대한 큰 애착을 보였다.

젊고 참신한 두 배우의 호연을 볼 수 있는 영화 ‘밀월도 가는 길’은 신인 양정호 감독 연출과 ‘맨발의 꿈’의 김태균 감독이 멘토로 함께 했으며, 그 외 ‘KAFA Films 2012:그 네 번째 데뷔작’과 함께 오는 3월 8일, CGV 대학로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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