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인문대학교(UHM) 남자 교수들이 세계여성의 날 하루 전, 동료 여자 교수들에게 극진한 예의를 갖췄다.]

국제 연합(UN)에서 지정한 제104회 세계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 날을 맞아, 몽골에서도 여성의 날(Эмэгтэйчүүдийн баяр 에메그테이추딘 바야르)을 기념하는 갖가지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몽골 정부는 1921년 몽골 혁명 이래 남녀평등 체제를 중시하면서, 이 세계 여성의 날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해 온 바 있다.

이 세계 여성의 날에, 몽골 전역에서 몽골 남성들은 어머님, 아내, 애인, 직장 여성 직원 등을 망라하여 모든 여성들에게 갖가지 선물 준비와 외식 행사 대접으로 극진한 예를 갖추곤 하는데, 이는 몽골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사회 현상으로 보인다.

이 세계 여성의 날엔 몽골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꽃 선물과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식사를 제공하며,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에서 즐거움을 함께 나눈다. 레스토랑, 술집, 나이트클럽은 며칠 전부터 예약이 끝나버리고 제과점의 케이크는 금방 동이 나곤 한다.
▲ [세계여성의 날 하루 전날, 몽골인문대학교 강외산 한국학과 교수가 야오쉬안(姚璇) 중국학과 교수에게 꽃을 건넸다.]

1998년에 몽골 정부에서 이 세계 여성의 날을 공휴일에서 한때 폐지한 적도 있었으나 몽골 국민들의 강력 반발이 이어져 2002년에 다시 공휴일로 부활됐다. 그야말로 몽골 여성들의 입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여성의 날만 같아라!”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몽골에서 꽃이 가장 잘 팔리는 날이 각급 학교 졸업식 때와 바로 이 세계 여성의 날이 아닐까 한다.

한편, 이 세계 여성의 날로부터 열흘 뒤인 3월 18일은 몽골에서는 몽골 남성의 날(원래는 몽골 군대 창설일)이다. 몽골 여성들은 몽골 내의 각 직장이나 학교에서는 몽골 여성들이 꼭 식사가 아니더라도 남성들에게 간단한 다과를 대접하기도 한다.
<기사제공=울란바토르 (몽골)=TK TIMES 알렉스 강 외신국장 겸 몽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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