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삶의 주체로서 권리를 박탈당한 한 여인이 새로운 삶을 위해 가족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통렬한 여정을 담은 영화 ‘그녀가 떠날 때’가 감독 페오 알라다그의 섬세한 연출과 화려한 이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그녀가 떠날 때’는 감독이 겪었던 한 사건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평소 삶의 모든 영역에 메타포로서 존재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심이 많았던 페오 알라다그 감독은 6년 전, 우연히 가족과 사회의 억압에서 벗어나려 했던 여성들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접하게 됐다.

터키계 독일여성들이 가족의 결속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을 희생시키는 사실에 크게 충격을 받은 감독은 이후 이끌리듯 관련 주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6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마침내 완벽에 가까운 시나리오를 완성시켰다.

페오 알라다그 감독은 “영화 속 주인공 ‘우마이’는 터키인으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란 젊은 여성으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동시에 가족들의 이해와 사랑 역시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민족, 종교, 국가, 문화적 편견 등 우리를 옭아매는 사회적 속박과 갈등, 그로 인해 상호 존중과 화해의 기회를 잃어버린 현대의 모든 이들에게 관용과 이해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1972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페오 알라다그 감독은 비엔나와 런던을 오가며 영화 연출과 연기를 공부하고 심리학과 저널리즘을 마스터함은 물론 철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독일의 젊은 수재로 2005년에는 독립예술가영화제작사를 설립, 각본과 연출, 연기뿐만 아니라 제작자로서의 면모까지 두루 섭렵한 만능 엔터테이너다.

만능 엔터테이너 감독 페오 페오알라다그가 6년의 집필 끝에 완성한 완벽한 시나리오와 밀도 높은 연출력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영화 ‘그녀가 떠날 때’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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