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균의 자연이야기

▲ 사진제공 김봉겸
“야! 움직여봐!”
소리치지만 꿈쩍을 앉는다.
강화도 길상면에서 만난 참개구리는 전혀 거동 할 생각을 않는다.
이제 막 논에서 나와 개울가를 전전하는 것일까?
아니면 산란을 끝내고 망중한을 보내는 것일까?
시끄럽게 다가가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에이! 옛날 성질 같으면 당장 잡아서 구워먹을 텐데!
이제는 소중한 자연의 친구라 그럴 수도 없고......”
한참을 생각하다 그냥 잠시 쉬는 것이라 생각하고 걸음을 멈췄다.
이 녀석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기에 움직이지 않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4-6월에 자라 못자리나 논, 연못에 산란하는 참개구리는 논 개구리라고도 불린다. 논에서 징징 울어대는 무당개구리 하고는 다르다.
독이 없어 식용개구리로 잡아먹기도 하지만, 이제는 식용보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개구리로 바라보고 싶다.

“녀석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망중한을 보내는 것일까?”
무관심한 표정의 참개구리를 바라보는 내가 더 답답해졌다.
축 늘어졌던 앞다리를 가슴 앞으로 옮기며 앞으로 뛰어나갈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그 뿐, 그러고도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아하! 이제야 알겠다.”
“일광욕을 즐기는 구나!”
내년에 다시 만날 약속을 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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