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항일독립운동 투쟁지인 청산리대첩 현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려던 계획이 중국 공안 당국에 의해 좌절됐다.

지난 8일 오후 5시쯤 김장훈은 배우 송일국과 64명의 대학생과 함께 하는 ´청산리 역사 원정대´에 합류했다.

김장훈은 이들과 함께 독립투사들의 뜻을 되새기려던 계획으로 북만주에서 애국가와 독립군가 등 세 곡을 부르려 했지만 ‘광야에서’를 부르던 중 중국공안에게 강한 제지를 받아 당초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 김장훈, 송일국과 함께 한 ‘청산리 역사 원정대’가 일송정에서 노래를 하고있다 ⓒ 김장훈 미투데이

현지에서 있을 반발에 대비해 김장훈은 통기타 3대 만을 준비했다. 일송정까지 감시하기 위해 올라온 중국 공안에게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간의 우호와 항일독립운동의 계승이라는 공통의 의미를 역설했지만 중국 공안은 강한게 제지를 했다.

전날 백두산에서 태극기를 빼앗긴 적이 있는 송일국과 함께 한 ‘청산리 역사 원정대’ 대학생들은 눈물을 보이며 가슴 아파했다고 전해졌다.

김장훈은 "이곳에서 애국가를 부르든 안 부르든 우리의 정신이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좌절할 필요 없다"며 "바로 이것이 우리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이며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오늘을 마음에 새기고 여러분이 더 강대한 나라를 만들어주길 희망 한다"고 원정대를 위로했다.

결국 이들은 일송정에서 ‘선구자’, ‘행복의 나라로’, ‘사랑으로’ 3곡을 부른 뒤 발길을 돌렸으며 호텔 행사장서 조촐하게 마련된 1시간 30여 분의 공연에서 마지막을 ´광야에서´와 ´애국가´로 장식했다. 특히 송일국은 공연 말미에 애국가를 부르던 중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한편 김장훈은 9일 귀국해 10집 앨범 작업을 하고 21일 열리는 L.A 노키아 홀 공연과 10집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오는 14일 미국 원정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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