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선의 의미
뉴스캔 SNStvNEWS – 정광윤의 시사진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광윤의 시사진단’입니다. 제18대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경선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대선을 통하여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관행을 바꾸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 대선 후보들은 자신의 힘으로 낡은 관행을 바꾸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자신이야말로 시대정신에 맞는 지도자라고 역설합니다. 물론, 그 약속이 지켜지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약속은 의미가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후임 대통령들이 좋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금년 대통령 선거에서 제기될 수 있는 낡은 관행에는 어떤 것들이 있겠습니까? 저는 부정부패, 당리당략,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리더십, 이 세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세 가지 낡은 관행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꽤 오랫동안 이 땅의 정치 발전을 저해해 왔습니다. 물론,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습니다만, 국민의 기대에는 여전히 미흡합니다.

첫째, 부정부패입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많은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부정부패로 구속되었습니다. 지금도 적지 않은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수사 대상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얽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은 대다수 정치인들이 부정부패를 낳을 수밖에 없는 낡은 틀에 안주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당리당략입니다. 정당은 권력을 지향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당리당략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한계가 있어야 합니다. 정당들이 권력을 잡고자 하는 것은 국리민복이라는 숭고한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당들은 국리민복은 선언적 수준에 그치고 지나치게 당리당략에 몰입하는 편입니다. 국회에서의 날치기와 폭력 사태는 그 단적인 사례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리더십입니다. 작금의 정보화 시대는 ‘개방, 참여, 공유’라는 가치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 리더십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정당과 정치 지도자들은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리더십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정당과 국민의 지도자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입니다.

‘안철수 현상’은 그런 낡은 관행에 빠져 있는 기존의 정당과 정치인들에 대한 반발의 결과물입니다. 안철수 교수라는 인물을 통하여 낡은 정치 관행이 타파되기를 바라는 우리 국민들의 기대 심리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주요 정당들은 낡은 관행에 빠져 여전히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이름을 바꾸거나 새로운 세력을 수혈했습니다만, 낡은 정치 세력이라는 낙인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체포동의안 부결과 공천 헌금 의혹 때문에, 민주통합당은 방탄 국회 때문에, 통합진보당은 부정 경선과 부적절한 사후 처리 때문에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들 가운데는 21세기의 시대정신에 맞는 지도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양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국민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정치권 밖의 안철수 교수의 움직임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주요 정당과 지도자들은 21세기를 이끌어가기에는 너무나 시대에 뒤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대선은 기존의 낡은 정치 세력과 안철수 교수의 대결 구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안철수 교수가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는 이상, 그에 맞는 새로운 정치 주체가 반드시 필요한데, 과연 어떤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면 기존 정치권과는 완전히 다른 노선과 리더십으로 새로운 집을 짓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설령 대통령선거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만일 그렇게 하지 않고 기존 정치 세력과 결합하는 순간, 안철수 교수는 구시대 정치인으로 함몰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안철수 교수의 선택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 ⓒ (진행/해설 = 정광윤, 촬영/편집 =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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