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단 "민주당 지지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책임 안 지면 윤리위 회부"
박지원 "집권여당 자리 포기한 발언"...추미애 "이명박 정권서 치안도 양극화"

민주통합당은 24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향해 "책임 있는 조치가 없다면 국회 윤리위 회부를 비롯해서 명예훼손죄, 모욕죄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운영위 결산심의도 없다"며 운영위 보이콧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묻지마 살인´에 민주당의 독기가 영향을 줬다고 발언해 민주당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치 금도를 넘은 저질 발언이자 망언으로 민주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내대표단은 "여당의 원내대표가 정기국회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정국을 파행으로 이끌 수도 있는 무책임한 망언을 한 저의가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며 "이 원내대표가 대우경제연구소 시절 대우를 쓰러지게 했던 길로 이끌었듯이 나라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라"고 날을 세웠다.

원내대표단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당시를 상기시키며 "이 원내대표가 7월 국회까지 하고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런 약속에 대한 처리나 잘하고 남에 당 이야기를 하는 것이 순리"라며 사퇴를 압박했다.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이 원내대표 발언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병든 토양에서 병든 식물이 자라듯이 ‘묻지마 범죄’의 1차적 원인은 사회적, 국가적 문제"라며 "그 토양을 개선하는데 노력해야 할 집권여당에서 엉뚱하게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이미 집권여당의 자리를 포기한 것이다, 정권을 넘겨달라"고 꼬집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이 원내대표가 불안에 떠는 국민들에게 우선 집권당 대표로서의 송구함과 치안대책을 말하기 전에 야당의 책임으로 돌린 것은 그 말에 품위가 없음은 물론이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새누리당 정권 들어서서 치안예산 비중이 2007년 4%에서 2012년 2.5%로 떨어졌다, 서민들이 살고 있는 취약지역에서 치안 양극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며 "각 부분의 소득 양극화도 문제이지만 이런 치안 양극화도 큰 문제인 것"이라며 지적했다.

추 최고위원은 "대권을 노리는 후보는 이른바 조문정치, 참배정치를 하면서 말로만 국민통합을 강조하고 있고 그 당의 원내대표는 야당에 터무니없는 막말을 하면서 정쟁을 벌이고 있다면 누가 통합의 진정성을 믿겠느냐"며 "박근혜 후보는 이 원내대표에 대해 즉각적인 사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민주통합당 확대간부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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