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표심 정확히 반영 안 돼"..."지도부 선거 관리, 편파적이고 불공정"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모바일 투표에 대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26일 울산 경선에 불참한 김두관 후보 측은 "선거인단에 신청하신 분들의 표심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며 "제주, 울산 전체에 대해 재투표를 실시하자"고 요구했다.

김 후보 캠프의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은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번, 2번, 3번, 4번을 호명할 때 그것을 다 듣고 나서 선택해야만 유효 처리가 된다. 이것의 수혜자는 기호 4번인 문재인 후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민 의원은 "당 지도부도 (비문재인 주자들의 요구가) 일정 정도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협 가능성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경선 파행에 대해 민 의원은 "지나간 일련의 과정이 편파적이고 공정하지 못하다는 불신과 의혹이 누적되고 축적된 결과"라며 지도부의 경선 관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뒤 "승자에게는 축복이 되고 패자에게는 승복이 되는 그런 선거의 규칙이 필요하고 그런 선거 관리가 필요하다"고 경선룰 재정비를 요구했다.

김 후보 캠프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보이지 않는 검은 손에 의해서 특정후보를 과반 이상으로 1차 통과시키려는 음모가 있다"며 이해찬 대표가 문재인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기호 순번이 결정된 게 8월 1일이고 모바일 투표 시연을 한 게 8월 14일이다, 보름 사이에 특정후보 순번을 염두에 두고서 특정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이 응답이 설계됐다"며 "오해를 불식하려면 로그파일을 오늘이라도 열어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당심과 민심의 현격한 차이, 즉 김 후보가 대의원 선에서 3.5배로 문 후보를 이겼는데 민심이라고 일컬어지는 모바일 선거에서는 거꾸로 문 후보가 4배 차이로 김 후보를 이겼다"며 "이런 것들이 애초부터 디자인이 잘못된 것이고 의도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모바일 비중이 많아지면 원래 당심보다 민심이 더 잘 반영된다는 지적에 안 의원은 "그 문제가 핵심이 아니라 모바일 투표율이 60% 미만으로 내려갔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말을 돌렸다.

그는 "특정후보 유불리를 떠나서 60% 미만의 투표율이 나온 것에 대한 우리가 개선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 26일 민주통합당 제주 경선에서 연설하고 있는 김두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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