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박근혜, 靑서 뒷조사 정보 받은 듯"...문재인 측 "민주주의 뒤흔드는 사건"
새누리당 "안철수, 의혹 물타기 시도"...정준길 공보위원은 사의 표명

민주통합당과 당 대선주자들은 6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선대위 공보위원으로부터 불출마 협박을 받았다는 안철수 원장 측의 폭로가 나오자 즉각 "유신독재가 부활했다"며 새누리당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안철수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4일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의 전화를 받았다, 정 공보위원은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긴급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의 협박이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새누리당이 유신잔당의 집결지이자 신종쿠데타 세력임을 드러낸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뒷조사 내용을 협박용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독재정권시절의 부활이며 우리 국민에게는 새로운 악몽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아울러 "지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와의 단독 회담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박 후보는 청와대 밀담에서 안 원장 뒷조사와 관련해 어떤 정보를 넘겨받았는지, 대선에서의 어떤 편파적 지원을 약속받았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후보 캠프의 진선미 대변인도 논평을 내 "이는 명백한 유신독재 부활의 신호탄"이라며 "헌법질서 파괴 및 민주주의 체제를 뒤흔드는 엄중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진 대변인은 "박 후보가 직접 이번 사태의 진상을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하고 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문 후보는 안철수 원장, 민주개혁진영의 모든 세력과 국민들과 함께 유신독재 회귀를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도 "새누리당은 역사를 과거로 돌리는 것도 모자라 과거 자유당 시절에나 있을 법한 치졸한 협박을 일삼느냐"며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두관 후보 측 김관영 대변인도 "참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일부 언론에서 안 원장의 의혹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는데, 이같은 정치공작의 배후에 거대한 검은 권력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구태적인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분명한 해명과 함께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세관 후보 캠프의 이원욱 대변인 역시 "박 후보가 유신의 딸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혀를 찼다.

한편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불과 얼마 전에 공보위원으로 임명된 정 위원이 당을 대표해 누구를 협박하거나 불출마를 종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친구 사이의 대화를 마치 정치공작처럼 폭로한 금 변호사의 태도야말로 사라져야 할 구시대적이고 정치 공작적 행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혹시 안 원장에 대한 언론의 검증이 시작되자 물타기를 하기 위해 친구간 사적 통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정 공보위원도 어찌됐든 적절한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지도부에서 판단해 사의를 반려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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