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측 "민주당 경선 뒤 대선출마 여부 발표"...문재인 캠프 "늦지 않아야"
민주당 "우리는 우리 계획대로"...이해찬 "정당 없이 개인으론 집권 어려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1일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은 "우리는 우리 계획대로 대선 승리를 위해 온힘을 다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단 거리를 둔 뒤 향후 야권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안 원장 대변인을 맡고 있는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안 원장이 지난 7월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들었다"며 "이제 국민과 약속한 대로 국민께 보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춘추관장은 이어 "안 원장은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이 끝나는 대로 며칠 내에 대선 출마에 대해 국민께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며 "이후 일정은 결정이 되는 대로 알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안철수는 안철수의 시간표에 따라 자기 입장과 행보를 가지면 될 것이고 민주당은 민주당의 약속과 계획에로 민주당 중심의 민주당은 민주당의 약속과 계획대로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해 온힘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

한편으로는 현재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안 원장의 지지율에 바짝 근접하거나 일부 역전한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안 원장과의 힘겨루기에도 본격 돌입한 모습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부면 우리 후보 쪽으로 결집되기 시작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당이 없는 집권이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안 원장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당은 노선이 있고 정책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중심으로 국민들하고 상호간에 선의를 가지고 약속을 하고 평가를 받는다, 당이 없이 개인으로는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회계약 관계가 맺어질 수 없다"면서 "정당은 사회계약 관계에서 중요한 중심축이기 때문에 당이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재인 후보 측은 안 원장의 입장 발표 예고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윤관석 의원은 "안 원장이 출마 선언을 한다면 환영한다, 너무 늦어지지 않았으면 한다"며 다만 "문 후보는 민주당 후보가 범야권 주도권을 갖고 야권후보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안 원장과 문 후보의 행보가 서로 리듬감 있게 이어지면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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