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통합행보 수포로 돌아갈 위기...당이 준비 부족과 대응 미숙 드러내"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17일 당이 전면에 나서서 박근혜 후보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박 후보가 역사관 논란, 당내 소통 부족 등 잇단 악재를 만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

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8월 박근혜 대선후보 공식 선출 이후 어제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될 때까지는 박 후보만이 유일하게 국민들에게 직접 다가가 활동할 수 있는 독무대였다"며 "그럼에도 당의 준비 부족과 대응 미숙은 자충수와 미숙한 대처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후보의 국민통합을 위한 진지한 노력과 행보마저 진정성을 의심받고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막연한 승리론에 사로잡힌 오만한 인식과 안일한 행태를 먼저 깨부수지 않으면 국민들의 마음이 바로 돌아서게 된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와 당 간의 의사소통이 힘들어 의사결정 과정에 심각한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일부에만 업무 과부하가 걸려 대처가 신속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는 당 안팎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조만간 출범할 선대위 체제에서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일 수 있도록 역할과 인사를 효율적이고 유기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더 늦기 전에 비상한 상황인식을 갖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며 "당이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 모든 화살이 직접 후보로 쏟아지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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