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정리해주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안철수 "지금으로선 단일화 논의 부적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19일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10월까지 단일화해야 한다고 시한을 못박고 나서 안 원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실을 방문한 새진보정당추진회의 노회찬, 조준호 공동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10월까지는 야권 전체가 하나로 정리가 돼야 한다"며 "너무 늦어지면 본선에서 상대방하고 겨룰 시간이 짧아져서 토론 같은 것을 많이 못하게 된다, 이쪽이 빨리 정리가 돼주는 게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에 노 대표는 "우리도 10월말까지 원내 제3당으로서 책임 있는 면모를 갖추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주 26일에 창당과 대선 참여 문제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서두르는 민주당과 달리 안 원장 쪽에선 속도를 조절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 구세군아트홀에서 대선출마 결심을 밝힌 안 원장은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다.

안 원장은 "단일화를 위해선 두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며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국민들이 단일화에 동의하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안 원장과 가까운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단일화의 여러 가지 절차를 얘기하기보다는 국민의 신뢰를 받고 기대를 충분히 높일 수 있게 각자의 역할이 좀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며 "현재 시점에서 가교 역할이라든지 단일화 방법에 대한 논의를 조금 빠르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너무 정치공학적으로 또 기교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하게 후보들이 스스로의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단일화 방법 문제에 휘말려 들어갈 위험이 있다"며 "지금은 각자의 능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9일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을 방문한 새진보정당 추진회의 노회찬, 조준호 공동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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