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청림동 이육사의 숨결이 숨쉬는 청포도마을 조성

산업화로 인해 삭막했던 동네가 화사하고 활기찬 동네로 바뀌고 있다. 포항시 청림동은 과거 도심 전체가 준공업지역으로 일부는 산업화로 공장이 들어서고 주거지역은 공항과 군부대 등으로 인하여 발전하지 못하고 오랜 세월동안 방치된 상가와 주택의 건물 외관이 탈색돼 도시미관 저해뿐만 아니라 흉물처럼 자리해 있어 눈살을 찌푸리는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현재의 청림동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변신했다. 지난해 부터 진행된 `국도변 이미지 거리`를 만들고 나서부터 눈에 띄게 변했다. 청림동은 도심 속 농촌풍경을 재현해내기 위해 초가집과 밭 가는 농부의 실물 크기 모형을 만들고 거리를 리모델링하면서 관광객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올 3월부터 제2의 행정 새마을운동인 QSS 활동으로 조성한 `청포도 테마 거리`가 조성되면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특히 예전에 암흑 같았든 밤거리가 여러가지 조롱박과 13종의 포도 넝쿨이 어우러져 도심이 온통 초록빛과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관광객들로부터 사진 촬영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밤이 되면 이곳은 더 화려해진다. LED 조명이 포도 넝쿨 사이로 아름다운 색체로 비춰주고 있으며 연인들의 발길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이렇듯 청림동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되게 된 큰 원동력은 감사나눔 칭찬릴레이 운동이다. 작년도 7월부터 시작하여 현재 22번째까지 선정된 이 운동은 주민들에게 활기 되찾게 했고 주민화합을 이루게 됐다.

청림동은 예로부터 연오랑 세오녀의 일월동과 포은 정몽주선생이 지은 시 " 북쪽은 달이 빠져 있고 동쪽은 달이 떠있다"에서 유래된 지명인 ´몰개월´로 불려 오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와 더불어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공업지역, 농업지역, 주거지역, 군사지역, 해양지역 등 5개 요소가 함께 있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일제시대에는 청림동을 위시하여 오천읍,동해면 일대로 12만평의 포도농장이 있었고 아시아제일의 포도주 생산지였다. 민족시인 이육사가 이곳으로 피신와서 포도농장에서 고향을 생각하며 지은 시가 바로 ´청포도´이다.

김종식 청림동장은 “청포도 테마거리를 동해면까지 확대 조성해 민족시인 이육사의`청포도’시의 배경이 된 청림동을 청포도 문학거리로 조성했다”면서 “앞으로 청포도 문학축제를 통해 전국 관광객이 몰려드는 아름다운 청림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