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대장정] 대장정스케치 72일째 -청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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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대장정] 대장정스케치 72일째 -청주시-
  •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06.09.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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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주러 왔시유?” - 인력시장
@P5C@새벽 6시에 청주시 인력관리센터에 갔다. 속칭 인력시장이다. 경실련에서 위탁 경영을 하는데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막노동 일자리를 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자칫 새벽부터 이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릴까 싶어 조심했다. 인력센터 측의 요청에 의해 카메라와 동영상 촬영도 못오게 했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현지 기자들도 관리소 직원의 제지에 의해 사진을 못 찍었다.

배식을 받아서 식탁에 앉았다. 옆 사람에게 말을 붙였다. “무슨 일 하세요?” “아무 일이나 하지요.” 도무지 말을 하기가 싫은 기색이다. “오늘 일 잡았습니까?” “ ..... ” 대답도 안한다. 왼쪽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걸려고 고개를 돌리니 아예 식판을 들고 저쪽으로 옮겨간다. “에이 씨발 밥도 못먹게 ... ”

건축공사장 보조에서부터 청소 등 닥치는대로 일을 찾는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침에 나온 사람의 20~30% 정도 밖에 일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그동안 일을 통해서 손발이 맞는 사람은 벌써 사전 약속이 되어 일을 나갔다고 한다.

40대 중반 노동자 한사람은 이런 일이 15년째 된다고 한다. 아이들이 둘. 15살짜리 고등학생 하나와 중학생 하나라고 했다. 주로 건설현장에 가서 일하는데 일당이 7만원에서 10만원 된다고 했다. 자기는 한달에 25일 정도 일한다고 했다. 열심히 일해서 애들 공부시켜야 한다고 한다. 집은 없다고 했다. 그 정도면 왜 정식으로 회사 사원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회사에서 정식으로 사원으로 쓰면 근로기준법이다 워다 해서 귀찮고 보험이다 뭐다해서 비용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하도급을 주어서 일용노동자를 쓴다는 것이다.

그나마 그 정도로 일자리를 고정적으로 잡고 안정되게 일하는 사람은 이 사람 하나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 나머지는 대부분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로 한달에 보름, 열흘 밖에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쓴다고 한다. 임금도 적게 주고 군말없이 시키는대로 일하기 때문에 작업반장들도 외국인 노동자를 선호한다고 한다.

@P6C@길거리에 서 있는 다른 사람에게 접근했다. 누군가를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무슨 일 하세요?” 하고 묻자 내 아래 위를 훑더니, “일주러 왔시유?” 한다. 내가 아뭇소리 못하고 머뭇거리니까 귀찮다는 표정을 노골적으로 내 보이며 저쪽으로 간다. 다른 사람에게 접근을 하니까 역시 슬금슬금 피한다.

아침도 끝나고, 시간도 8시반이 넘어 이제는 일꾼 찾으러 올 사람도 없는 시간이 되자 식당에 차려놓은 장기판으로 한나씩 둘씩 모여 않는다. 몇 사람은 멀거니 초점없는 눈으로 TV를 쳐다보고 있다. 아까 “일주러 왔시유?” 하던 사람도 TV앞에 앉아 있다. 회관을 나와 차타러 가는 데 길거리 이곳저곳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다. 왼손에는 자판기 커피, 오른 손 깍지에는 담배를 끼어들고 쭈그려 앉아있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 중 15-20%는 바다이야기와 같은 성인오락실에 간다고 귀뜸을 해주던 상담소 사무국장의 말이 떠 올랐다.

무슨일 하느냐고 묻기만 할게 아니라 일자리를 갖고 와야겠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일자리를 만들어 놓고 이사람들을 불러야겠다.


"사진만 찍고 가실 줄 알았는데..."
@P1C@무료급식 봉사활동을 모두 마치고 학생들을 만나 수고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보통 정치인들이 그렇잖아요. 이런데 와도 사진만 찍고 가는데... 이렇게 직접 옆에서 설거지를 하시니까 옆의 친구들이 놀지도(?) 못했어요. 아무튼 정치인중에서 이런 분 처음 봤어요."

비오는 날의 설거지
@P2C@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있는데도 자원봉사 학생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합니다. 그 많던 그릇들도 하나 둘씩 깨끗이 닦이어 다음 무료 급식을 기다립니다.

도움의 손길들
@P3C@대학교 동아리에서도 자원봉사를 나왔습니다. 그릇이 워낙 많아 설거지에도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습니다.

경로당
@P4C@세번째로 경로당을 찾았습니다. ´달동네´에는 특히나 노인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어렵지 않은 분이 없었습니다.

손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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