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사퇴, 미흡해 보여"...김용태 "朴, 인적쇄신 뒤 새로운 이슈 제기해야"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박근혜 대선후보 비서실장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당내 친박 2선 후퇴론은 가라앉지 않은 모습으로 추가 사퇴가 더 나올지 주목된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친박의 상징적 인물인 최 의원이 자진사퇴한 것은 용단이라고 본다, 아주 잘 한 일"이라면서도 "전면적 쇄신을 주장하는 세력이 봤을 때는 아직 미흡하다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사퇴의 불씨는 계속 잔존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다른 친박 핵심인 이한구 원내대표나 서병수 사무총장도 물러나야 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정 최고위원은 "그런 주장이 추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며 우회적으로 동의를 표했다.

지도부 교체에 대해서도 정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사퇴해서 당이 잘 되고 우리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아마 지금 지도부에 남아 있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는 "친박 후퇴론에 언급됐던 주요 인사들은 물러나고 지도부는 선대위로 전환이 되는 것이 좋다"고 그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지난 총선만 해도 비대위가 4개월 전에 발족됐기 때문에 위기 극복을 위한 절대적 시간이 충분히 있었지만 지금은 선거가 70여일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지도부의 공백이 잘못하면 당을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릴 수 있다"고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체제를 유지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분들이 물러나서 정말 절박하고 간절하게 당내 통합을 이뤄내고 그런 연후에 야권단일화에 맞서 전혀 다른 이슈를 제기할 만한 분들로 포진해서 대선을 끌어가는 것이 맞다"고 추가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이슈를 전혀 선점하지 못한 채 야권단일화가 될지 안 될지에 운명을 맡겼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렇게 대선판을 끌고 온 것을 책임질 사람들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고 최 전 비서실장의 퇴진은 인적쇄신의 출발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여러 문제를 제기해왔던 정몽준, 이재오 의원 그리고 당내에서 소외되었던 분들, 그리고 당 밖의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해야 한다"며 "박 후보가 지금처럼 수동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자기희생을 전제로 대선판을 좌우할 수 있는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말하는 새로운 이슈 중 하나는 개헌으로 그는 "박 후보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서 현재의 통치구조를 갖고는 안 되겠다는 선언을 하고,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자기 임기 내에 반드시 개헌을 할 것이라고 선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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