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566돌 맞이한 한글날…국민 36%는 한글날이 언제인지 몰라

한글날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일로, 한글 연구와 보급을 장려하고자 한글 창제 500주년인 1946년 제정됐고 1970년에는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

그러나 재계를 중심으로 ´쉬는 날이 너무 많아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고, 기업의 비용 증가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1991년부터 국군의 날(10월1일)과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했다.

당시 한글학회를 비롯한 한글단체들은 "한글 창제를 기념하고자 제정한 한글날을 생산성 제고라는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렇게 공휴일에서 한글날이 제외되면서 한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1000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글날을 10월 9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절반을 약간 웃도는 64%에 불과했다.

이는 2009년의 88.1%보다 24.1%나 떨어진 수치로 우리 국민의 한글날에 대한 인식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20대의 한글날에 대한 인지율은 32.7%에 불과해 국민적 관심을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론조사에서도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을 찬성하는 응답자는 83.6%로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이 시급하다.

한편, 한글날은 2005년 국경일로 승격됐지만 법정 공휴일에서는 여전히 빠져 있다. 이에 한글학회와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와 노동계 대표들로 구성된 ´한글날 공휴일 추진 범국민연합´은 지난달 한글날의 공휴일 재지정을 촉구하는 5만8천여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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