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장하성 다 만나고 싶다"..."부유세는 상속세보다 열등한 세금" 신설 반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의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선거총괄본부장이 신설을 주장한 부유세에 대해 12일 "서민들을 후련하게 하는 느낌은 주지만 썩 좋은 세금은 못 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부유세는 각종 부를 다 합산하기 때문에 무겁게 매겨야 될 토지 같은 재산과 가볍게 매겨야 될 재산을 차별하지 않고 다 묶어버리게 된다, 상속세에 비해 열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유럽에서 한 10개 나라 정도에 부유세가 있는데 점점 안 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새누리당이 여태까지 증세를 반대하다가 갑자기 그것도 과격한 세금을 들고 나오는 것은 정말 뜻밖"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 경제민주화를 책임지고 있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내달 중순까지 경제민주화 법안을 2개 이상 통과시키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여야 합의가 되는 것만 해도 2개 정도가 아니고 20개라도 할 수 있는데 2개는 목표를 너무 적게 잡은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복귀하신 건 잘된 일이지만 그 안에 우군이 너무 적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의지에 불신을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경제민주화 실천을 위한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당초 문 후보 측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의 장하성 교수까지 포함한 경제민주화 3자 회동을 제안했으나 김 위원장이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회동이면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가운데 이 위원장은 "의석이 없다고 안 후보 측을 배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3자회동을 하는 게 맞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정 그런 생각이라면 김 위원장과 만나 어떤 법안을 합의해서 통과시킬 것인지 의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장 교수와도 만날 생각이 있다"며 "장 교수와는 입법보다는 정책공조, 정책협의를 통해서 두 진영 간에 상당한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문 후보가 참여정부의 재벌개혁 실패를 사과한 것과 관련해 "당시 의지가 있었음에도 여러 가지 주위환경이라든가 역학관계, 힘의 부족, 이런 걸로 인해 성공을 하지 못했다"며 "실패를 통해서 배운 지혜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이)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11일 믄재인 캠프 경제민주화 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후보와 이정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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