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국회에서 논의해 보자는 뜻" 해명...김종인 "논쟁 자체가 불필요"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 요구에 맞불로 내놓은 이른바 ´먹튀방지법´(중도사퇴시 보조금 미지급법)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새누리당은 "두 사안은 연계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며 수습에 분주한 모습이다.

당초 먹튀방지법을 투표시간 연장과 연결시켜 언급했던 박근혜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은 1일 "제가 처음 이 문제를 기자들한테 얘기할 때 두 법을 교환하자 했던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선대위 회의에서 투표시간 연장하는 것은 법을 고쳐야 되는데 대선과 관련된 선거법을 고친다고 한다면 잘됐다, 이 기회에 후보를 내지 않고도 선거보조금을 받아가는 그 선거법을 손을 보자라고 하는 얘기가 있었고 제가 그런 내용을 기자들한테 전달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단장은 "문 후보가 먹튀방지법 수용 입장을 밝힌 것은 참 잘 하셨다"며 그러나 "투표시간 연장은 투표율을 높이는 여러 가지 방법 중의 한 아이디어일 뿐이고 먹튀방지법은 대통령 후보 진영이 천문학적인 국민혈세를 부당하게 가져가는 것을 방지하자는 법"이라고 별개의 사인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단장은 그러면서 "공휴일로 투표일이 보장되는 나라는 대한민국 하나밖에 없다, 바쁜 일 있는 사람들에게는 부재자투표를 이틀씩이나 할 수 있게 돼있다"며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권이 보장 안 돼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국민의 생각을 아주 호도하는 것"이라고 투표시간 연장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아예 두 가지 다 필요 없는 사안이라고 논쟁 확산 자체를 경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투표라는 게 일정시간을 정해 놓고 끝내게 돼있는데 지금까지 쭉 이어오던 관행을 갑작스럽게 바꿔서 연장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먹튀방지법 자체가 제가 보기에 큰 의미가 없다"며 "단일화가 되면 먹튀방지법이 있으나마나 한 상황이고 후보 등록을 한 뒤 그만두더라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그걸 가지고 논쟁하면서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이정현 공보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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